![]() |
▲지난달 31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에서 MZ 청년 채용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
![]()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미국 현지 채용 행사인 ‘BC(Business & Campus)투어’에 참석하고 있다. |
4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 대비를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재를 찾거나 산학 협력에 나서는 등 바쁜 움직임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고자 석·박사 중심에서 벗어나 대학생을 넓혔다. 지난달 국내 대학교 석박사 채용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T&C(Tech&Career) 포럼’에 이어 이공계·자연계 전공 1~2학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삼성 샤이닝스타’를 진행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인재의 선제적 확보에 대해 강조한 만큼, 삼성의 ‘미래형 인재’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계약학과 운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성균관대와 협력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설치한데 이어, 2023학년도에는 KAIST와 포스텍에도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반도체공학과 신설할 계획을 세웠다.
SK도 배터리(Battery)를 비롯해 바이오(Bio), 반도체(Chip)를 미래 육성 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으며 계열사별로 지속적인 산학 연계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도 미래차 인재 ‘직접 육성’을 위해 최근 고려대에 수소·로보틱스 분야 학·석사 통합과정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졸업 후 현대차 입사가 보장되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다.
또 상용차 정비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서 구미대와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 운영을 위한 산학협력 MOU도 체결했다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는 현대자동차가 상용차 우수 정비 인재 육성을 위해 협약을 맺은 대학에 상용 전문 정비 강사를 파견해 강의를 제공하고 실습용 상용차와 교재, 장학금 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정비 협력사인 현대 블루핸즈와 연계한 취업까지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외 해외 대학 박사 과정 인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현대 비전 콘퍼런스’도 열었다.
LG는 반도체에 이어 전장 부문 인재 육성을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한양대와 국민대에 전장 분야 계약학과 석사과정을 운영한다. 완성차 업체가 아닌 기업이 대학과 협력해 전장 분야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계열사인 LG화학에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신 부회장은 올해에도 역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을 이끌 혁신기술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현지 채용 행사(Business & Campus tour)를 직접 주관했다.
인력난의 대표로 꼽을 수 있는 조선업계도 인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서울대와 한국 조선업의 인재 산실이 될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대학원 융합과정을 개설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서울대 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을 대상으로 복수전공 신입생을 모집, 이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 전원에게는 등록금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되며, 현대중공업그룹 입사 지원 시에는 가산점 등의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HMM은 4차 혁명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스마트선박분야 전문인재 양성 및 운영을 위해 목포대와 ‘융합대학 및 학과 운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업계는 우수한 인재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난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기업들이 직접 대학을 방문해 인재 영입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계약학과 연계 채용도 더 비일비재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