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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은석 대우조선해양 스마트십연구부 파트장 "2030년 완전자율주행 가능할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04 09:38

사고 낮추는게 가장 큰 목표…최적경로로 연료비 절감도



대우조선 디지털트윈기술, 악조건 속에서도 안전 지킬것

진은석

▲진은석 대우조선해양 스마트십연구부 파트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선박 자율운항 기술은 향후 선박의 부가가치를 대폭 올려 줄 수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제 선박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탑재시키고, 2030년엔 완전 자율운항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진은석(50) 대우조선해양 스마트십연구부 파트장은 4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대우조선이 연구·개발하고 있는 자율운항 솔루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부터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를 통해 실증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2022 무인이동체 산업엑스포’에 참가해 자율운항기술시험선 단비와 육상 자율운항 관제센터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는 자율운항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연료비 감소, 경로최적화 등으로 최대 22%의 운영비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는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 시장규모가 2357억달러(약 3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진 파트장은 자율운항 기술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자율운항 공통 기술에 있어서 상호 공유가 이뤄진다면 국내 조선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회

▲지난달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무인이동체 산업엑스포’에서 진은석 파트장이 자율운항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진 파트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 각 조선사들이 왜 앞다퉈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을 하는지 궁금하다.

▲ 선박 자율운항 기술은 향후 선박의 부가가치를 대폭 올려줄 수 있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술 자립이 요구되는 주요 항목이다. 자율운항 솔루션 구현을 위해서는 센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공통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선박 고유의 특성에 대한 주요 기술 정보가 요구되기 때문에 각 조선사 별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자율운항 솔루션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선주에게 도움이 되는 부문은 무엇인가.

▲ 자율운항 솔루션은 선박 운항 중에 안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주변 상황 모니터링을 돕는다. 결국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또 자체 생성된 최적 운항 경로를 추천해줌으로써 선박 연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과 같은 효과다.

- 사실 자율운항 솔루션 가성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비용 절감 요소는 얼마나 있나.

▲ 현재로서는 자율운항시스템이 탑재된다고 해서 당장 승선인원이 대폭 줄어든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안전운항을 지원해 줌으로써 사고 위험을 낮추고 이에 따른 잠재적인 비용 요소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경로 최적화(weather routing) 기능을 통한 연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경우 전문 weather routing 업체의 서비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연료 소모 절감은 결국 탄소배출량 감소로 이어져 국제해사기구(IMO)가 시행하는 EEXI/CII 등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자가 ‘2022 무인이동체 산업엑스포’에서 자율운항 솔루션을 직접 봤다. 타 사와 비교해 대우조선해양만의 차이점이 있나.

▲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디지털트윈 기반의 상황 모니터링 솔루션이 추가돼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상황을 예측하고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야간이나 원거리 통신 환경이 좋지 않을 때에도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선박 주변 상황을 관측할 수 있다.

- 대우조선에서 개발한 자율운항 솔루션은 언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나.

▲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운항 솔루션도 기술 자체 측면에서는 타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실선 시험 실적을 쌓은 후 당사가 건조하는 선박에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제 선박에 탑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30년에는 완전 자율운항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자 한다.

- 이를 위해 개선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 기술적으로 완전한 자율운항이 실현이 되기 위해서는 선내 장비 자율화 및 상태진단 기능, 주요 장비의 이중화 등 무인화를 위한 많은 기술 개발 및 적용이 추가로 필요하다. 아직 법규 상 자율운항 시스템이 선박을 직접 운전할 수 없는데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실 수요자인 선주의 관심이다.

■ 진은석 대우조선 스마트십연구부 파트장 약력

△1972년생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학/석사) △대우조선해양 유체 연구개발(R&D)팀 △신제품 R&D팀 △기전시스템연구부 △現스마트십연구부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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