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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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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의 진화…안다르·젝시미스 '하이브리드'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10 17:15

단순 기능성 탈피 실용성 강화로 '진화'

안다르, 워터 레킹스 판매량 1년새 2배↑



젝시믹스, 수영복 블랙라벨 매출 절대적

대기업·해외브랜드 가세…차별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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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의 여름 시즌 대표 제품인 ‘에어쿨링 지니 시그니처 워터레깅스’ 화보. 사진=안다르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여성들의 몸매관리 핫패션으로 꼽히는 레깅스가 요가 등 홈트레이닝을 위한 운동복 용도에서 탈피해 기능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하이브리드 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레깅스로 대표되는 애슬레저 패션의 진화 중심에는 국내기업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자리잡고 있다. 레깅스 패션의 투 톱으로 불리는 두 기업은 현재 다양한 용도로 활용 범주를 확대한 ‘하이브리드 레깅스’의 개발과 판매를 이끌고 있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안다르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54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사몰(D2C)과 백화점·프리미엄 아울렛 등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개편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한 데 더해 레깅스 제품군을 포함한 전체 사업 카테고리가 안정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반기 안다르의 여름시즌 대표제품인 ‘에어쿨링 지니 시그니처 워터 레깅스’ 판매량이 반기 만에 전년도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 흑자 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품은 일상복과 수영복 모두 활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룩’으로, 에어쿨링 특수원단과 입체패턴 등을 적용해 체형 보정효과까지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매출 호조로 안다르는 올해 워터 레깅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레깅스 제품군은 매분기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동시에 전체 매출 비중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다른 사업 카테고리들과 균형있게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17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젝시믹스도 2분기 수영복과 일상복의 양쪽 기능을 충족시키는 ‘하이브리드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98.1% 크게 상승했다. 인기 카테고리인 브라탑과 레깅스 판매량이 나란히 248.4%, 148.3% 대폭 증가했다.

젝시믹스의 실적 호조는 지난 5월 기존 수영복 라인업에 새로 추가한 프리미엄 라인 ‘블랙라벨’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은 바 컸다는 분석이다.

젝시믹스

▲젝시믹스의 블랙라벨 시그니처 투웨이 워터레깅스 제품 화보. 사진=젝시믹스


2019년 선보인 ‘블랙라벨 시그니처’ 시리즈는 8월 기준 레깅스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 가운데 55% 이상을 차지하며 젝시믹스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랙라벨 제품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일상복과 수영복을 겸비한 비치룩이 인기를 끄는 점을 반영해 내놓은 라인으로, 워터레깅스와 브라탑, 쇼츠, 원피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레깅스는 수영복 특유의 광택을 제거하고 일반 레깅스와 같은 질감으로 제작해 일상에서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땀과 물이 빠르게 마르는 ‘흡한속건’ 기능으로 착용감도 뛰어난 점도 한몫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올해 네크라인이나 어깨 끈을 넓혀 노출을 최소화해 ‘호캉스 룩’에도 알맞은 제품으로 실용성을 높였다"며 "체형보정과 함께 편안한 착용감으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운동복에서 일상복으로 자리매김하는 레깅스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어 토종 애슬레저 투 톱 기업의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패션업계의 레깅스 호재에 ‘룰루레몬’ 등 해외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나 일부 대기업이 레깅스 패션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매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 속도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더 이상 가격 경쟁력만으론 수요를 확보할 수 없게 됐다"고 전하며 "갈수록 고객 수요가 다양해지는 만큼 레깅스 제품의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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