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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나이로 105세'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홍콩서 안락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21 18:37
안안

▲35세의 나이로 사망해 세계 최고령 수컷 자이언트 판다로 기록된 ‘안안(安安)’.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안안(安安)’이 35년간의 생을 마감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105세에 해당한다.

21일 로이터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오션파크는 이날 안안을 안락사시켰다.

오션파크는 안안의 건강이 지난 몇 주 동안 꾸준히 악화되는 조짐을 보였고 음식 섭취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등에 시달리던 안안은 그동안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해 야위어가다 지난 17일부터는 물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액체만 마시며 삶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오션파크 보도자료를 인용해 "예상했던 대로 안안의 상태가 오늘 인도적인 종료 시점에 도달했다"면서 "오션파크와 농업수산자원보존부 소속 수의사들이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존연구센터와 의논한 결과 안안의 인도적 안락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션파크는 성명을 발표해 "안안의 죽음을 발표하게 돼 매우 슬프다"라면서 "‘자자(佳佳)’와 안안을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며 이로 인해 오션파크가 판다 보존의 중요한 기지가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파울로 퐁 오션파크 회장은 "안안은 우리 가족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공원과 함께 성장해왔다. 안안은 지역 주민들 및 관광객들과도 강한 우정의 유대감을 쌓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슴 뭉클한 순간들로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안안의 영리함과 장난기가 그리울 것"이라면서 안안을 애도했다.

오션파크는 방문객들이 안안을 위해 서명하고 조의를 표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안안은 1986년 중국 쓰촨성 워룽 국가자연보호구역에서 태어났으며 1999년 영국의 홍콩 반환 2주년을 기념해 자자와 함께 홍콩에 기증됐다.

안안과 함께 공원에 기증된 자자는 2016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최고령 암컷 자이언트 판다로 역사에 기록됐다.

한편 오션파크에는 중국 정부가 2007년 홍콩 반환 1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자이언트 판다 ‘잉잉’과 ‘러러’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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