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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규 ㈜메타클 대표/서강대학교 대우교수 |
인공지능에 이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가트렌드로는 단연 메타버스(Metaverse)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는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이르게 되면 정의가 제 각각인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비영리 기술연구단체인 미래가속화연구재단(ASF,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은 메타버스를 생활기록(Life Logging),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거울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Virtual Worlds)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존의 SNS로 대변되는 개인 생활기록까지를 메타버스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으며, 거울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까지 확장되는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현실세계를 모방한 가상의 미러월드(Mirror World) 즉 ‘가상현실’ 버전이 메타버스를 설명하는데 지배적이라 할 수 있다. 메타버스의 사업화 예로는 로블록스(Roblox), 제페토(Zepeto), 이프랜드(ifland)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이 갖는 공통점은 현실을 모방한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포함하여 사용자가 직접 창조한 컨텐츠를 이용해 현실세계의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가상의 활동을 하거나, 현실세계에서와는 다른 가상의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실 ASF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단순한 3차원 가상세계를 넘어 가상공간과 현실세계가 상호작용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상호작용의 의미를 일정 수준의 영향력으로 상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때 가상세계에 투영된 현실세계는 다시 가상세계에서의 결과에 따라 변화되며, 변화된 현실세계가 다시 새로운 가상세계에 반영된다는 의미이다.
현재까지 구현되고 선보인 메타버스의 실체로만 본다면 아직은 이러한 개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보다 일반 산업부문에서 메타버스를 눈여겨 보는 것은 바로 메타세계가 갖는 강력한 상호작용, 시공간의 초월성, 클라우드 컴퓨팅에 따른 현실세계의 모사능력 때문이다. 즉 지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드러난 메타버스의 실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지금 수면 아래 일반 산업계에서는 ASF가 정의한 현실세계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메타버스의 진정한 실체가 태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사실 국내 산업용 메타버스는 반도체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전반적인 기술 역량에 있어 선진국 대비 매우 뒤처져 있는 현실에서 이제 우리도 진정한 실세계와 가상세계의 통합이 요구되는 산업용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져야 시점이다.
산업용 메타버스는 특정 기술이나 플랫폼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그 내부에서는 모든 핵심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가상 데이터까지를 생산해하는 메타버스 기반 제조산업이 구축되면, 현실세계에서 가능하지 않은 작업을 단기간 내 저렴하게 시뮬레이션하면서 공정 및 기술 혁신 주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의 지멘스(Siemens)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산업용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기술 중 하나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개발에 전념하며 프리딕스(Predix) 및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등의 플랫폼을 출시했다. GPU를 개발하여 세계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는 협업 설계를 지원하는 옴니버스(Omniverse)라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하여 어도비(Adobe)와 오토데스크(Autodesk) 등 유수의 선도적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한마디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로 AI기술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만나는 대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메타버스 산업이 기술 선도국들에게 수년 이상 뒤처진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산업용 메타버스의 특성과 현재의 완성도 수준으로 미루어 볼 때 아직 기회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머뭇거릴 경우 5년 혹은 10년 후 제조 산업 전반에 걸쳐 선진국의 기술 속국으로 전락할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따라서 핵심육성 산업 지정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정부주도의 산업용 메타버스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안한다. 또한 기존 기반 기술들과 산업 도메인 그리고 물리·화학적·공학적 전문성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민간 산업계 또한 산업용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이에 따른 선제적 투자도 필요하다. 앞으로 벌어질 메타버스 시대를 주도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빨리 전 산업의 메타버스화를 추진하는 체계적 기반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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