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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리퍼브·땡처리 상품 '불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18 16:56

온라인 중고 명품리퍼 판매 급증, 가전 리퍼브도 3823% 늘어
편의점 '마감임박' 할인상품 인기…"MZ세대 소비 줄이기 반영"

G마켓 리퍼

▲G마켓 리퍼 상품 판매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소비자 물가가 치솟고 금리까지 급상승하자 최근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의 이용 비중이 높은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제품, 매장전시 제품을 손질해 재판매하는 이른바 ‘리퍼브’ 상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편의점에서도 평상시보다 상품 가격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감임박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최근 한 달(6월 17일~7월 17일)간 명품 리퍼 중고 제품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류·잡화(230%)’가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었으며 맨즈백·백팩(210%), 시계(13%)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최근 급증한 명품 리퍼브 상품 판매에 회사 측은 명품 구매가격이 고가 인만큼 리퍼브 구매 진입장벽도 그만큼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온라인몰에선 최근 가전 리퍼브 상품 매출이 급증했다. 티몬은 지난달 알뜰쇼핑 내 노트북, 가전 등 디지털 상품(리퍼비시, 중고) 매출이 전달 대비 무려 3823%나 신장했다.

온라인몰에서 리퍼브와 중고 상품의 판매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면, 편의점에선 마감임박 상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CU는 최근 한 달(6월16일~7월15일)간 그린세이브(마감 할인) 이용건수 신장률이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매출(지난달 기준)이 가장 높은 품목은 ‘스낵’으로 전체의 26.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라면(20.8%)과 즉석식(19.2%), 음료(13.6%) 등이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6월 CU가 도입한 그린세이브 서비스는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고 식음료를 비롯한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60여 카테고리 1만여 종의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2주간(7월 1~14일) 라스트오더(마감임박)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라스트 오더는 세븐일레븐이 2020년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 후 현재 1만 개 점포에서 23개 카테고리 5000여 개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앞서 GS25의 지난달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GS25 마감할인 서비스(지난해 7월말 서비스 시작) 매출은 전년 8월 대비 282.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리퍼브 상품을 비롯해 마감임박 상품 판매가 신장한 배경으로 ‘MZ세대의 소비 변화’를 지목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 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2030세대가 ‘플렉스(Flex·소비 과시)’ 소비를 추구했다면, 지금은 고물가와 금리 인상까지 지속되자 젊은 세대도 소비를 줄이는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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