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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감 부족' MZ세대 마케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21 18:00

조하니 성장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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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성장산업부 기자


최근 몇 년 새 유통가를 사로잡은 핵심 키워드의 하나로 ‘MZ세대’를 꼽을 수 있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사이의 출생자를 하나로 묶어 일컫는 MZ세대는 국내 전체 인구의 30%대(약 1700만 명) 비중을 차지하면서 유통시장이 주목하는 소비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통기업들도 MZ세대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과 마케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가 특성상 식품·패션·뷰티 등 적용되는 분야도 다양하다.

이른바 ‘MZ세대 전성시대’에 맞춘 유통 움직임은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기성세대뿐 아니라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점을 받을 수 있지만, ‘웰빙’이나 ‘힐링’처럼 수식어만 그럴싸하지 정작 실속이 없는 부분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특화상품을 비롯해 할인제도, 구독서비스, 특별행사 등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많은 콘텐츠들이 엇비슷하거나 다소 획일적이어서 오히려 소비층인 MZ세대에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공감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Z세대 주요 특징인 ‘개성 중시’와 ‘친(親)디지털’과 비교해 기업의 접근 방식이 희소성이 없는 뻔한 공략이라는 비판인 셈이다. 예컨대 유통업계는 ‘가치 소비’와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메타버스’ 등을 MZ세대 공략 방향으로 삼고 있는데, 이 역시 기업의 ‘상업적’ 필요와 잣대로 MZ세대를 정형화, 규격화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MZ세대 아이콘’으로 불리는 유명 래퍼 이영지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MZ세대는 알파벳 계보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까 싶다", "MZ세대들은 본인들이 MZ세대인 걸 전혀 모른다"고 일갈한 발언이 젊은 세대에게 큰 공감을 일으킨 이유와 맞닿아 있다.

애초부터 1980년대생 밀레니얼(M)세대와 2000년대 초반 태생인 Z세대를 한 데 묶은 개념 규정이 무리수인 측면도 있다. 20년 이상 세대차를 좁히기 어려운 데다 성장 환경도 달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배경도 차이 날 수밖에 없다. 앞에서 제기된 유통가 MZ세대 마케팅의 ‘공감성 부재’의 근본 원인이 아닐까 싶다.

기업 입장에서 MZ세대는 새로운 수익 창출의 저수지다. 그러나 저수지에는 다양한 종들이 있기 마련이다. 유통업계도 몇 개의 정형화된 ‘그물망’으로 MZ세대를 잡으려 할 게 아니라 다양성과 공감성이 어우러진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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