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팬카페서만 잠깐씩 보였던 김건희 여사, 첫 언론 인터뷰…내용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13 11:16
202206130100040220001676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지난달 29일 페이스북 건희사랑 캡처/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그동안 팬카페 등을 통해 자신의 사진을 공개해온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언론 인터뷰에 나서 개 식용 종식을 주장했다.

김 여사는 13일 공개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동물학대와 유기견 방치,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동물권 보호를 주제로 진행된 첫 언론 인터뷰다.

김 여사는 개 4마리와 고양이 3마리 등 반려동물을 7마리나 키우고 있고 유기동물 구조단체도 오랫동안 후원해오고 있다.

그는 "보편적인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 식용은) 한국에 대한 반(反)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다"며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한다.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개 식용 종식 방안에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 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직인수위 출범 이후 동물학대 처벌법 강화 의견이 많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중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이 가장 약하다"며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이다. 학대범 처벌 수위를 강화해 질서가 잡히면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동물 학대와 가정폭력은 같은 줄기에서 나온 다른 가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을 존중한다는 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며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돼야 한다. 이를테면 학대받는 어린이, 소외된 여성, 유기된 영아, 보호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청년 등의 문제다. 그래서 저는 동물존중에 대해 사명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1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인 ‘매리드 업’(married up)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일화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바로 그 말을 알아듣고는 ‘리얼리(Really)?’라고 받아쳤다"며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누구든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짝으로 만나야 하는데,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겠지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인터뷰는 김 여사 행보가 너무 팬카페 등에 치중된 소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와중에 이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예전에는 부속실이라는 조직을 통해서 (영부인 소통을) 다루기도 했었다"면서 "저는 그런 소통이라는 것이 오히려 차라리 공적인 조직을 통해서 하면 참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나 이런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영부인의 행보라는 것이 때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때도 그렇고, 독립적인 행보를 통해서 국격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런 지점도 있다"며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이런 거야말로 오히려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돼야 하는 것 아닌가 본다"고 했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