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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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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美 거점 구축 '글로벌신약 날개' 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12 14:50

보스턴 이노베이션센터에 '한국바이오혁신센터' 개소



빅파마-바이오텍간 정보공유·기술이전·투자 협업요람



유한양행·한미약품 등 10여개사 입주...해외확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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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에서 열린 한국바이오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산업 분야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산학협력 거점을 확보했다.

글로벌 거점 구축을 계기로 K-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활성화하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대웅제약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에서 ‘한국바이오혁신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CIC는 전 세계 7500여개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바이오텍 기업이 입주해 실시간 정보공유, 파트너십, 기술이전, 합작투자법인(조인트벤처) 설립 등 활동을 펼치는 일종의 공유사무실로, 중국, 독일, 캐나다, 벨기에 등이 CIC에 정부 주도의 자국기업 활동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CIC는 보스턴 외에 마이애미 등 9개 지역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바이오 분야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이다.

한국바이오혁신센터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도하에 제약바이오협회의 지원으로 개소했으며, 유한USA·한미약품·대웅제약을 비롯해 휴온스USA, 삼일제약, 스탠다임, 브이에스팜텍, 바이오녹스, 웰트,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아리바이오, 라이플렉스사이언스 등 10여개 사가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입주기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입주기업들은 보건산업진흥원·제약바이오협회의 인프라·컨설턴트 등 지원을 받아 이곳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말그대로 제약바이오기업이 대학, 연구소, 바이오벤처 등 외부와 아이디어·정보·기술·인프라를 공유하며 협업해 신약을 개발하는 R&D 활동이다. 기존 각자 독자적으로 수행하던 ‘폐쇄형 R&D’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최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미래 블록버스터로 기대되는 3세대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 제품명 렉라자)’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의 결실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파트너사·유망 바이오기업 등에게 지난해에만 940억원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투자했으며 올해에도 매출액의 10%를 웃도는 약 3000억원을 R&D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면역항암, 염증·섬유화, 중추신경계(CNS)·희귀질환, 신규 치료기전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4개 분야를 ‘오픈 이노베이션 핵심 개발분야’로 정하고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약물전달시스템(DDS) 제제기술, 세포·유전자 치료제, 차세대 줄기세포 플랫폼, 뉴로톡신, 인공지능(AI) 등에 초점을 맞춰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혁신적 스타트업과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주요 글로벌 대학과 장학생 프로그램, 석박사 연수 프로그램 등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오래 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미래 핵심전략으로 설정하고 혁신적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확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온스그룹은 난치성 질환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차세대 의약품 원료로 주목받는 세포간 신호전달물질 ‘엑소좀’ 등 분야에서 국내외 바이오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보스턴은 기초기술과 임상 분야 협력 잠재력 등이 무한하다"며 "이러한 환경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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