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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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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다"…산업계, 구인난에 발동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30 14:13

조선업계, 넘치는 일감에 현장 일손부족 하청거부 사태까지



반도체·IT 업계도 개발자 등 태부족 복지제도 등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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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국대 빅3 조선소 중 한 곳인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숙련공이 일하는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산업계가 구인난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조선업계는 유례 없는 수주 호황임에도 배를 건조할 인력이 태부족한 실정이며, 정보기술(IT) 업계 역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조선 및 IT 업계에 따르면 생산 현장과 개발 인력 부족 등으로 비상 상황이다.

특히 현장 인력을 구하지 못한 하청회사들은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입국까지 지연된 탓이다. 현재 설비 가동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24시간 돌려도 모자란데 사람은 없고, 주 52시간제 때문에 특근도 못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졌다"며 "어쩔 수 없이 일감을 거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자료를 보면, 사내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 인력은 2014년 말 20만3441명에서 지난해 말 9만2687명으로 7년 새 54% 감소했다.

특히 조선업 불황이 닥쳤던 2016년과 2017년에는 생산인력이 전년 대비 각각 17.5%, 34.3% 줄었다. 당시 조선소들이 수주절벽 위기를 넘고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는데도 경력 기술자들이 국내 조선소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한국해양플랜트협회는 올해 9월 기준 조선 현장의 생산기능인력(협력사 제외)이 4만7000명까지 필요하나, 현재 인력 수준은 3만8000명대에 머물러 9500명이 추가적으로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이 업계가 오랜시간 불황에 빠지면서 인력 규모 자체가 많이 줄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수주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현재 인력으로 쉽지 않다"며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선박 생산에 차질이 생겨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무부는 조선 분야 인력난 해소를 위해 관련 특정활동(E-7) 비자 요건을 대폭 개선해 외국 인력 도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체도 상시채용 및 협력사 취업 알선, 채용 우대 등의 조건으로 기술 연수생 모집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가 지난 2020년 협력사 및 중소기업의 우수인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취업지원 교육에 참가한 청년 구직자들이 전기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인력난은 반도체 및 IT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반도체 연구개발과 기술, 생산 등 필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산업기술인력은 9만9285명으로, 필요한 인력보다 1621명 부족하다.

IT업계도 코로나19 확산을 시작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공지능(AI), 플랫폼, 빅데이터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구인난에 빠지게 됐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IT 인재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NHN은 지난 20일 ‘캠프닉’이라는 복지제도를 신설했으며 CJ그룹의 IT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인재 쟁탈전 대응을 위해 지난 1월 직원 연봉을 인상했다. 네이버·카카오는 주택을 사려 하거나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한 복지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주택 자금 대출 한도를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렸고, 가족 대상 건강보험을 치과 보험까지 확대했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주택 구매와 전세대출에 대해 최대 3억원까지 이자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경기 지역에 어린이집 6곳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오는 7월 판교에 어린이집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난이) 어느 특정 한 업계만의 일이 아닌, 산업계 전반의 공통된 애로사항"이라며 "과거엔 외국인에게 기댔지만, 코로나19로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버리면서 외국인 직원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력 공급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선 외국인에 기대기 보단 국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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