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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중금리대출 늘렸더니 님(NIM) 효과…주가 반등 묘책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03 16:28

분기 최대 영업이익…순이익 43% 증가

중신용자대출 잔액 1년 새 약 2배로 늘어



3일 주가 소폭 반등했지만 한달새 19% 하락

윤호영 대표 "올해 포트폴리오 재편"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1분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중금리대출 확대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상승 효과를 봤다. 플랫폼 수익도 오르며 실적이 개선됐다.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단 그동안 카카오뱅크 주가는 금리 인상 속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반등을 장담할 수는 없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분기 최대 실적…이자수익 60%↑


카카오뱅크는 1분기 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8% 늘어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3.2% 증가했다.

무엇보다 1분기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이자수익은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1655억원) 대비 59.6%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고신용자대출을 중단하고 중신용자대출만 공급하고 있다. 1분기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2조691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982억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중신용자대출은 금리가 기본적으로 높은 데다 금리인상기까지 맞물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 상승에 기여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22%로, 누적 기준 전분기(1.98%) 대비 0.24%포인트나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신용자대출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예정인데, 1분기 말 기준 20%까지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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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설명회(IR) 자료.


이와 함께 전월세대출 잔액이 늘었고 올해 2월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발생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약정금액은 1분기 기준 11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준 총 여신 잔액은 25조9651억원으로 1년 전(21조6000억원) 대비 약 20% 늘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진행한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월에 시작할 때 대용량 트래픽을 조심하기 위해 한정적으로 오픈했다"며 "2분기 이후 여러 조건들을 완화해 트래픽 등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이후 주요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수익과 수수료(Fee) 수익도 개선됐다. 플랫폼 수익은 253억원으로 1년 전(183억원) 대비 38.5%, Fee 수익은 477억원으로 18.8% 각각 늘었다. 대형 기업공개(IPO) 관련 증권계좌 개설이 증가하며 플랫폼 수익이 증가했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Fee 수익은 프렌즈 체크카드 취급액과 해외송금 건수가 14%, 26% 각각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고객 수는 1861만명으로 전분기 말 대비 62만명이 늘었다. 모바일 앱 MAU(월간 활성이용자수)는 1503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80% 수준이다.


◇ 바닥까지 떨어진 주가…카뱅 "포트폴리오 재편 중점"


카카오뱅크의 실적 상승 소식에 따라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도 소폭 반등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날 4만1250원으로 전일 대비 150원(0.36%) 상승했다. 단 최근 외국인들과 기관에서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가가 장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 때 금융 대장주 자리를 지키던 카카오뱅크는 현재 시가총액 16위(우선주 제외)에 안착해 있다. KB금융지주(13위), 신한금융지주(15위)에 이어 은행주 세 번째다.

지난달 1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5만900원이었는데 한 달 만에 약 19% 하락한 상태다. 금리 상승기에 다른 은행주들이 상승하고 있는 것과 반대 행보다. 이같은 주가 하락 이유는 카카오뱅크가 은행이자 플랫폼 기업이란 점이 반영돼 주가가 고평가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기준 88.33배로 3∼5배 수준인 다른 주요 은행주보다 높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삼고 있다"며 "자산건전성을 감안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을 가장 크게 늘리고 신용대출 비율을 맞춰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신용자대출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중신용대출 비중과 주택담보대출 수준 등을 보고 건전성 측면에서 고신용자대출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윤 대표는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제휴와 관련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여수신상품 개발과 운용을 해오면서 자금세탁 등 다양한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며 "고객들이 주요한 자산으로 여기는 가상자산에 대한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지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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