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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안팎에서 그룹 총수들이 ‘책임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공급망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만큼 과감한 신사업 발굴이나 투자를 위해 이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사면론’에도 힘이 실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가족 경영을 골자로 한 우리나라 특유의 ‘재벌’ 문화는 총수 등 소수에게 큰 권한과 책임이 따른다는 특징이 있다. 당장의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비전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전문경영인 체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기 상황에서 역발상 형태의 결단을 내려 시장 판도 자체를 뒤집은 사례도 상당수다.
문제는 최근 위기 국면에서 일부 총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악재에 휩싸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그룹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영향이다.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1분기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아직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10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지녔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하지 못하며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책임 경영’을 통해 유연하게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과 비교된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미국을 3차례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회장 역시 그룹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는 한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스마트폰, 태양광 등 사업에서 과감하게 손을 떼며 LG의 체질을 성공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 핵심 먹거리를 발굴하는 작업도 삼성만 유독 늦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미래차 전환 등 혁신 작업에 시동을 거는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큰 로봇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전기차 등 분야에서 기술력을 일찍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임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키워냈다. 최근에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ARM 인수전 참여 등 결단을 내리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구 회장은 이차전지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합종연횡을 감행하며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시기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고 공급망 이슈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곡물·에너지 가격이 급등락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정치리스크’가 부각되고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크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위기 관리 로드맵을 제시하고 잘못된 일에 책임을 져줄 총수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과 신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 일부 기업인의 사면복권을 청원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전날 청와대와 법무부에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제출했다.
세계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가 경제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에 놓인 만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기업인들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게 사면 청원의 이유다. 이들 단체는 "경제계가 투명경영, 윤리경영 풍토를 정착하고 신(新)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중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으로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컸던 만큼 재계 안팎에서 특별사면 요청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었다.
사면을 받은 경제인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한 사례는 여럿 있었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특별사면을 받은 이후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사면 이후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감행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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