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순

hsjung@ekn.kr

정희순기자 기사모음




최수연 ·남궁훈 공통화두는 '소통·연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25 15:31

최 "톱 아닌 구심점이 되겠다"·남궁훈 "실과 바늘 역할 부족했다"



IT업계의 직장내 괴롭힘·다양한 계열사 연결 등 이슈에 '이심전심'

2022042501001017500042761

▲최수연 네이버 대표.

2022042501001017500042762

▲남궁훈 카카오 대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팀 네이버의 ‘톱’이 아닌 ‘구심점’의 역할을 하겠다."(최수연 네이버 대표)

"카카오가 가진 자산을 연결하는 ‘실과 바늘’이 되겠다."(남궁훈 카카오 대표)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각각 ‘구심점’과 ‘실과 바늘’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두 수장이 선택한 ‘키워드’는 다르지만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같다. 비대해진 조직 안에서 소통에 힘쓰고, 여러 사업 분야를 유기적으로 조직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다.

◇ "구심점 되겠다"…‘팀 네이버’ 강조한 최수연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최근 연 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자신의 역할은 ‘구심점’이다. 최 대표는 자신의 위치가 "‘톱’이 아닌 ‘구심점’"이 될 것이라면서 ‘하나 된 네이버’를 강조했다.

최 대표가 이 같은 키워드를 선택한 배경에는 지난해 사내에서 빚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태와 관련이 깊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등과 관련해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조직문화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과 네이버 노동조합 진상조사 결과 해당 직원은 상사의 폭언과 모욕적 언행, 왕따, 과도한 업무 압박 등을 지속적으로 당해왔던 것으로 드러났고, 직원 사망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전 네이버 부사장(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이 최근 회사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일단락 됐다.

최 대표는 사업적으로도 ‘구심점’으로서 여러 사업 간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과 커머스, 결제, 핀테크 사업의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에서 성장의 발판을 모색하겠다는 설명이다.

◇ "실과 바늘 되겠다"…조직 간 시너지 강조한 남궁훈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자처한 역할은 ‘실과 바늘’이다. 남궁 대표는 이달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 인프라,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실과 바늘’의 역할이 부족했다"라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앞으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가 ‘실과 바늘’을 언급한 것은 ‘카카오’라는 이름 아래 놓인 여러 조직들의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카오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여러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카카오페이 주요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카카오페이는 물론이고 모회사 카카오와 다른 계열사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회사의 ‘자율경영’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온 카카오의 조직 문화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성수 CAC(카카오얼라인먼트센터)장은 "카카오 내 특정 계열사에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될 일이 발생할 경우, 카카오라는 이름 아래 사업을 하는 다른 계열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며 "CAC는 그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살피고, 문제를 어떻게 푸는 것이 공동체 관점에서 좋을지 고민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실과 바늘’로서 사업 분야 간 시너지 모색에도 집중한다.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해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글로벌’이라는 미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욘드 모바일 영역에서는 김범수 창업주가 이끄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가 주축이 돼 ‘메타버스’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비욘드 글로벌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용이한 콘텐츠, 커머스 자회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TF를 조직해 시너지를 찾는다.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