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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사드후 첫 대륙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24 10:20

26일부터 중국 40여개 플랫폼에서 공개테스트 시작



2016년 사드사태 이후 첫 한국 게임…톱5 진입 관심

펄어비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버전 관련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펄어비스의 히트작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 오는 26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국내 게임이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행 성과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서 26일부터 공개테스트(OBT)를 시작한다. 테스트라고는 하지만, 중국 이용자라면 누구나 40여개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정식 출시라 할 수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으로 맡고, 안드로이드(AOS)와 애플(iOS) 기기를 모두 지원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기대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한한령 이후 국내 게임의 첫 중국 진출작이라는 점이다.

앞서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 크게 히트를 치며 국내 콘텐츠 산업의 수출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해왔다. 국내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넥슨이나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모두 중국에서 내로라 할만한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국내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중국 시장의 문이 굳게 닫히며 국내 게임사들은 동남아 및 북미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려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해왔으나, 여전히 시장성이 가장 큰 지역이 중국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두 번째로는 검은사막 모바일 자체의 게임성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2014년 출시한 PC 원작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이미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3600만건을 넘었다.

펄어비스 자체 게임엔진으로 만든 수준 높은 그래픽과 액션성을 극대화한 타격감, 커스터마이징 등 높은 게임성을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중국 본토는 아니지만, 중화권에 속하는 대만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번 작품이 중국에서도 큰 흥행을 거둘 경우, 이미 중견게임사 반열에 오른 펄어비스의 성장성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작품은 올해 펄어비스 새 수장으로 선임된 허진영 대표의 첫 시험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기반으로 최근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안고 있다.

앞서 허 대표는 지난 3월 신임 대표로 선임된 직후 "펄어비스는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해 글로벌 유저들에게 사랑받자는 목표를 갖고 최고의 게임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오랜 기간 철저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의 출시 초반 일평균 매출이 4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서비스사 텐센트의 대작급 기대신작 중 하나로, 텐센트는 론칭 초반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은 현지 iOS 매출순위 톱 5도 충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 관점에서 일평균 매출 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정도만 해도 올해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5000% 가까이 개선될 것"이라며 "실제 톱 5에 오른다면 첫 분기 일평균 매출은 4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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