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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 공장 정문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KG그룹, 쌍방울그룹에 이어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하며 ‘3파전’ 형태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인수 후보들이 다른 기업이나 재무적투자자를 더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어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빌리온PE는 이르면 18일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제출할 예정이다.
파빌리온PE는 삼성KPMG 출신 윤영각 회장이 지난 2016년 설립했다. 윤 회장은 현재 쌍용차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파빌리온PE의 쌍용차 인수 의지가 상당하다고 본다. 이 펀드는 작년에도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관건은 파빌리온PE가 누구와 ‘동맹’을 맺을지 여부다. 일단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대형금융기관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자동차·부품 등 분야 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빌리온PE의 참전으로 유력 인수 후보였던 KG그룹도 파트너 찾기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가장 먼저 인수 의지를 내비친 쌍방울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경쟁 상대들과 비교해 자금력이 가장 부족한데, 믿었던 KB증권이 최근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쌍용차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예정자를 미리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준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4일 쌍용차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재추진 신청을 허가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들의 ‘3사 3색’ 특징들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KG그룹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 시너지를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G스틸이 자동차 강판을 만든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쌍용차에 수조원대 자금을 쏟을 정도인지는 미지수다.
파빌리온PE의 관심사 역시 자동차 등 관련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느냐다. 단순히 금융기관과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회사 경영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평택 공장 부지는 용도변경을 할 경우 1조원 이상 수익이 확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돈’과 ‘경영’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풀어야 한다. 그룹 자체 몸집이 워낙 작아 ‘새우’ 취급을 받는 상황에 마땅한 재무적투자자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그룹 내 특장차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 있긴 하지만 시너지를 기대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대신 이번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합종연횡을 통해 판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은 6∼7곳으로, 이중 외국계 기업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는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점과 절차의 공정성을 고려해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할 인수예정자를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뽑는다. 매각 공고는 다음달 하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6월 말께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7월 초 투자계약을 체결해 7월 하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다는 게 쌍용차 측 목표다. 관계인 집회와 회생계획안 인가는 8월 하순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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