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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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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너지] 오락가락 봄 날씨에 갈만한 서울 라멘 맛집 BEST3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7 17:09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는 낮밤 온도차가 커 겨울보다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간절기 스태미너 충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보양식은 무겁습니다. 대신 뜨끈한 라멘 한 그릇은 어떤가요. 진한 닭 육수로 만든 토리 빠이탄부터 맑은 해물 육수 라멘까지 간절기에 가기 좋은 라멘 맛집 3곳을 소개합니다.  

 


△ 세상 끝의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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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육수와 해물 육수가 조화롭게 섞인 세상 끝의 라멘의 ‘첫 라멘’.(사진=김다니엘 기자)

‘세상 끝의 라멘’은 차별화된 메뉴와 맛으로 고객들을 매료시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맛집입니다. 대표 메뉴로는 첫 라멘과 끝 라멘이 있습니다.

첫 라멘은 얇은 면을 사용하고 연한 간장을 베이스로 닭 육수와 해물 육수가 섞여 깔끔하면서 시원한 감칠맛을 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끝 라멘은 두꺼운 면을 사용해 식감을 강조했고 진한 간장과 닭 육수를 섞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오사카 다카이다풍 블랙라멘’입니다.

사이즈는 스몰, 레귤러, 라지로 나뉩니다. 스몰은 오로지 육수와 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무 토핑 올라가지 않은 채 제공됩니다. 레귤러는 스몰 사이즈에 계란을 제외한 토핑이 올라가고 라지는 두배의 토핑에 계란까지 제공됩니다.

라멘에는 차슈 대신 수비드 조리한 돼지 목살과 닭가슴살이 함께 올라갑니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면은 직접 뽑은 자가제면입니다. 각 라멘에 알맞은 삶기로 제공돼 면 삶기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면 추가가 가능하고 육수의 간이 맞지 않으면 조정해주니 문의하길 바랍니다.

처음 세상 끝의 라멘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끝 라멘을 주문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풍미가 진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으니 깔끔한 첫 라멘을 추천합니다.


△ 사루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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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육수로 맛을 낸 사루카메의 ‘카메 라멘’. (사진=인스타그램 ryuchelin.guide 제공)

사루카메는 탄탄한 실력과 맛으로 많은 이들에게 오픈런까지 감수하게 하는 라멘 맛집입니다.

사루카메는 조개 베이스 쇼유라멘을 추구하는 오사카 진류이미나멘루이 출신 창업주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창업주 개인사정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었지만 도쿄와 뉴욕에서 커리어를 쌓은 혼마 히토로 셰프가 사루카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히토로 셰프는 한정 라멘에 다양한 한국 식재료를 접목하면서 실험적인 라멘을 만들어갑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로는 닭 육수를 사용한 사루 라멘과 바지락 육수로 맛을 낸 카메 라멘이 있습니다.

그릇에 걸쳐진 차슈는 아주 얇게 썬 프로슈토의 모양새를 띄어 침샘을 자극합니다. 멘마는 타 라멘집들과 다르게 호사키멘마를 사용해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계란 또한 간이 약하게 돼있어 국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닭 육수를 사용한 사루 라멘은 쇼도시마산 간장을 사용해 담백하지만 묵직하고 진한 맛을 냅니다. 맛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메뉴이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느껴집니다.

바지락 육수로 맛을 낸 카메 라면은 하루 30그릇 한정 메뉴로 시마네현산 간장을 사용해 감칠맛을 더합니다. 바지락이 통째로 들어가 있는 모습이 압권이고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입니다. 

자가제면을 통해 뽑아낸 면은 여타 라멘집들의 면들과 다르게 쫄깃한 식감을 내서 간장 베이스의 육수와 좋은 궁합을 보입니다.

보통 대표 메뉴 한가지를 추천하지만 사루카메를 방문할 때엔 가능하면 사루 라멘과 카메 라멘 두가지를 다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 오레노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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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풍미가 매력적인 오레노라멘 시그니처 메뉴 ‘토리 빠이탄 라멘’. (사진=김다니엘 기자)

오레노라멘에서 판매하는 모든 라멘은 닭 육수 베이스로 대표 메뉴는 토리 빠이탄 라멘입니다. 육수는 닭을 고온에서 장기간 끓여 우려낸 흰색을 띄며 삼계탕 국물과 유사해 한국인이면 누구든지 좋아할 만한 맛을 냅니다.

토리 빠이탄 라멘은 고소한 풍미가 강하지만 무겁지 않고 담백합니다. 육수를 핸드블렌더로 갈아내 만들어진 거품은 부드러움을 더해줘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듭니다. 토리 빠이탄 육수를 들이키고 나면 몸이 따뜻하게 녹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카라 빠이탄은 토리 빠이탄에 고추기름을 두른 매운 라멘입니다. 살짝 매콤한 정도이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집에서 가장 의외였던 메뉴는 토리 시오 라멘이었습니다. 시오는 일본어로 소금을 뜻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소금 라멘이라고 하면 너무 짜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게다가 라임까지 들어가 있어 자칫하면 기피 대상이 되기 쉬운 메뉴입니다.

하지만 토리 시오 라멘의 국물은 소금간 된 닭곰탕처럼 깔끔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라임 향과 굉장히 잘 어우러집니다. 예부터 서양요리에서는 가금류 고기와 시트러스류 과일 조합이 당연시 여겨져 왔습니다. 일본 요리에서도 영귤, 유자 등의 시트러스류 과일을 요리에 종종 사용합니다.

모든 라멘에는 후추가 박힌 수비드 닭가슴살 토핑이 올라가있고 삼겹살 차슈와 계란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자가제면으로 뽑은 면은 추가가 가능하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오레노라멘을 처음 방문한다면 이 집의 대표 메뉴인 토리 빠이탄 라멘을 추천하지만 두 번째 방문이라면 믿음을 가지고 토리 시오 라멘을 주문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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