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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대규모 적자 딛고 '상장' 성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6 17:06

작년 영업손실 전년대비 7배 급증에 ‘재무 악화’ 우려



"미래투자 따른 결과…아마존·라이브 수익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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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일 11번가 신임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11번가가 지난해 적자 확대에도 ‘내년 상장’ 준비에 자신감을 드러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적자가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하게 늘린 투자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기업이 성공적으로 상장하기 위해서는 거래액 확대는 필수이다.

그러나 거래액을 늘리기 위한 투자의 반대급부로 적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 시장에선 상장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할 수밖에 없다. 설사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거나, 향후 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5614억 원으로 전년(5456억 원)보다 3% 소폭 신장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694억원으로 2020년 98억원 손실보다 약 7배 급증했다.

앞서 2018년 영업손실 678억원에서 이듬해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반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곧 이어진 2020∼2021년 2년간 적자 폭이 잇따라 증폭됐던 것이다.

11번가의 적자 폭이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경우 상장 또는 상장 이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적자 우려로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 힘들 수 있고, 향후 주주들의 이탈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자 부담이 커진 쿠팡은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를 겪었고, 지난달에는 주가가 공모가(35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15.45달러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11번가가 성공적으로 상장하기 위해선 거래액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번가는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위 3개 업체(네이버, 이마트, 쿠팡)와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1번가는 올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성장세를 더욱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아마존과 손잡고 선보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신장하고 있어 11번가는 아마존 스토어의 성장세가 하반기에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번가는 라이브 방송의 경쟁력을 동시에 키워나가는 한편, 직매입 인프라를 늘려 익일배송(쇼킹배송) 서비스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11번가가 이처럼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것은 내년 기업 공개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탓이다.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당시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에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공개를 하기로 약속했다. 내년 초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11번가는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최근 하형일 SK텔레콤 CDO(최고개발책임자)를 새 대표로 내정하는 등 경영진까지 교체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어 올해도 임직원 25명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키로 했다. 11번가는 지난해 처음으로 임직원 140여명에게 스톡옵션을 줬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확보한 지속성장의 기틀을 바탕으로 올해는 시장을 선도하는 이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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