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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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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판피린, 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국민 감기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20 22:49

올해 출시 61주년...최근 10년 연속 감기약 판매 1위



'감기 조심하세요~' 광고 카피로 국민 감기약 등극



오미크론 대유행에 발주 쇄도 "생산라인 완전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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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의 액상 감기약 일반의약품 ‘판피린 큐’(왼쪽)와 일반의약품(안전상비의약품) ‘판피린 티’(오른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120년 역사의 한국 근대 제약산업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의약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수입액을 넘어 첫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전통의 제약사와 신흥 바이오기업 두루 크고 작은 신약개발 성과와 기술수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내수중심의 제약산업이 내실을 다져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기 시작한 데에는 한국의 근대화 시대 이전부터 탄생해 수 세대에 걸쳐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에 기여해 온 ‘장수 의약품’이 한 몫 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 민족기업’의 ‘장수 의약품’들을 탄생 스토리와 현재의 모습 중심으로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장수약열전

동아제약의 종합감기약 ‘판피린’이 올해로 출시 61주년을 맞았다. ‘환갑’이 넘었지만 200여개 국내 감기약 제품 중에서 10년 연속 감기약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지금도 ‘국민 감기약’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판매 1위에 걸맞게 국내 대표 감기약으로서의 인지도도 높다. 동아제약이 지난 2019년 국내 감기약 복용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한 결과 판피린 브랜드의 ‘보조 인지율’은 86.7%로 나왔다. 이는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판피린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판피린이 오랜 기간 국민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우수한 제품력과 소비자 니즈에 맞춘 지속적인 제형 변경, 정서적 가치를 담은 광고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 조심하세요~’ 광고 카피로 국민 감기약 등극

일반의약품인 판피린은 1956년 품목허가를 받고 1961년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동아제약의 또 다른 대표 제품인 ‘박카스’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

판피린은 1932년 설립된 동아제약의 초창기 자체 의약품이자,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동아제약에 입사해 자체적으로 만든 첫 번째 의약품이다.

강신호 회장은 감기약을 만들기로 결심한 후 약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심하다가 해열제에 아미노피린, 스푸피린 등 피린 성분이 들어가는 것에 착안, 그리스어로 ‘전체’·‘모두’라는 의미를 가진 ‘판(Pan)’을 피린 앞에 붙여 판피린이라고 지었다.

판피린이 탄생한 1960년대 초반은 한국전쟁의 상흔으로 생활 환경이 열악한 탓에 항생제와 더불어 피린 계통의 감기약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이었다.

처음 정제 형태로 출시된 판피린은 이후 주사제, 시럽제 형태를 거쳐 1977년 현재와 같은 크기의 병에 담긴 액체 형태인 ‘판피린 에스’로 변경됐다.

1990년에는 ‘판피린 F(에프)’를 선보였고 2004년에는 판피린 F에 허브 성분을 첨가한 ‘판피린 허브’를 출시했다. 2007년에는 액상 제형으로 빠르게 낫게 한다는 ‘퀵(Quick)’의 의미를 담은 ‘판피린 큐’로 변경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현재 액상 감기약인 ‘판피린 큐’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정제 형태의 감기약인 ‘판피린 티’는 일반의약품이면서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편의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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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판피린 TV 광고 한 장면(왼쪽)과 2021년 12월 온에어된 혜리의 판피린 CF 한 장면(오른쪽)


동아제약 판피린은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카피의 광고로도 유명하다.

동아제약은 1960년대 말부터 두건을 쓴 바비 인형을 캐릭터로 내세우고 유명 성우 장유진의 목소리로 ‘감기 조심하세요~’를 외치는 광고를 선보여 판피린을 국민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판피린 인형과 같은 밝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 혜리를 판피린 광고 모델로 발탁해 ‘국민 감기약’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나아가 동아제약은 젊은층으로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판피린 캐릭터와 ‘감기 조심하세요’ 카피 등 브랜드 자산을 활용, MZ세대와의 소통 채널을 넓히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그우먼 안영미 등 4명의 연예인이 등장하는 판피린 패러디 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판피린은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6년부터 300억원대 매출에 진입한 이후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감기약이다 보니 판피린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인해 품귀 현상을 빚고 발주가 쇄도하는 감기약 중 하나이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다른 주요 종합감기약 제조사들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과 수시로 비공개 회의를 가지며 감기약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고객의 사랑을 기반으로 60년간 지켜온 제품력과 브랜드 자산을 지키고 높여 더욱 사랑받는 판피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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