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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이 지난달 24일 출시한 ‘포켓몬빵’ 7종 중 하나인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 제품. 사진=조하니 기자 |
이 같은 인기몰이는 ‘팬덤(팬 그룹) 현상’으로 발전해 품절대란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리셀(resell·인기 상품을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파는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지난달 24일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이달 3일 기준 150만 개가 판매됐다. 실제 공급량이 부족해 제품은 현장에서 잇따라 품절되고 온라인 중고거래 앱을 통해 거래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50대 편의점 업주는 "입고 시간 문의가 잦고 발주해도 빵이 한 번에 1~2개씩 들어와 매대에 진열되는 즉시 불티나게 팔린다"면서 "고객들이 빵과 함께 동봉된 띠부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을 확인하느라 만지작거려서 상품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애로 사항을 호소했다.
인근에 있는 다른 편의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지점의 40대 편의점 업주는 "워낙 포켓몬빵 찾는 소비자가 많다 보니 돈을 미리 맡겨 놓고 예약해 살 수 있냐며 문의하는 소비자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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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과 함께 동봉된 ‘꼬부기’ 띠부띠부씰 모습. 사진=조하니 기자 |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띠부띠부씰을 모으는 수집 열풍이 불면서 제품 판매량 또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포켓몬빵의 띠부띠부씰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학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들을 다룬다.
제품 구입이 어렵게 되니 소비자들은 서로 ‘포켓몬빵 구입하는 꿀팁’과 같은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실제 빵을 사러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고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빵 구매를 위해 편의점, 대형마트 등 총 5개 지점을 들른 20대 소비자 김모씨는 "자주 들리는 편의점 제품 입고 시간이 저녁 11시라고 들어서 시간 맞춰 찾아갔는데 없었다"면서 "친구나 가족에게 부탁까지 해서 구매하는 중인데 빵을 사는 게 하늘에 별 따기"라고 말했다.
이 같이 제품 구매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스티커를 되파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전 당근마켓에는 미개봉 스티커를 9만5000원에 판매자도 나왔다. 이는 편의점 기준 포켓몬빵 정가가 1500원인 점을 고려해 볼 때 매우 높은 재판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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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기준 온라인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재판매되는 띠부띠부씰 현황. 사진=당근마켓 캡쳐 |
SPC삼립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모두 주문량이 쌓여 있어 제품 공급이 다소 지연되는 상태"라면서 "소비자 수요가 높은 만큼 회사 자체적으로도 생산 라인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내부적인 문제로 관련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이 레트로 수요를 타겟팅해 소비자들을 끌어 모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른 업체들도 추억 마케팅을 내세워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는 모양새다.
최근 CJ프레시웨이는 40년 전통을 지닌 과자 ‘뻥이요’를 1982년 출시 당시의 감성을 담아 돈까스와 마카롱 등으로 새롭게 내놨다. 뉴트로 콘셉트를 적용해 신선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도 이달 중 2016년 단종된 미니 아이스바 ‘링키바’를 다시 선보여 소비자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포켓몬빵 등 추억 마케팅을 통한 제품들이 성인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여 흥행에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신제품 홍수 속에서 새로움이 부여된 기존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예측 가능한 맛과 모양이지만 익숙한 편안함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소비 욕구에 불을 지핀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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