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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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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윤석열·이재명 승부, 결국 안철수가…단일화 ‘공적’은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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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거대 양당과 소수 정당 간 단일화 이슈가 또다시 대선 정국 승부를 갈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결국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반면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2.5%가량을 얻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득표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격차(0.8%p차)로 대권을 놓쳤다. 이에 따라 승부를 가른 안 대표의 향후 행보 및 입지 변화 역시 주목되는 상황이다.

단일화가 성사된 역대 대선은 15대, 16대, 18대 대선 등이었다. 이 가운데 단일 후보로 나선 주자가 패배한 대선은 18대 대선이 유일하다. 그만큼 대선 정국에서 단일화는 단골 주제였고 실제 결과에 주는 영향 역시 컸다는 의미다.

15대 대선에서는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후보와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후보가 단일화에 합의,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한 DJP연합을 형성했다.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김종필 후보를 국무총리로 지명하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 연합으로 김대중 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다.

16대 대선에서는 레이스 내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노무현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 끝에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를 누르고 단일화를 이뤄 돌풍을 일으켰다. 노 후보는 당시 대세론을 공고히 구축했던 대선 재수생 이회창 후보에 신승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런 승리 방정식이 재현됐지만,  이를 위해 양보를 택한 안 대표가 끝내 ‘전공’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일화 전 좋은 관계를 당선 이후까지 이어갔던 사례가 없었을 뿐더러 정치적 입지를 확장 혹은 고수한 사례마저 없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후보 당선 이후 김종필 후보는 국무총리 임명까지는 얻어냈지만 내각제 개헌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양당으로 수렴한 정치 구도 속에서 50석 자민련은 17석, 4석을 거쳐 소멸했다. 김 후보 스스로도 선거 패배로 인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른바 2002년 월드컵 유치 공로 바람을 타 대선 후보에 오른 정몽준 후보 역시 이후 서울시장 선거 등으로 몸집을 낮춰 출마했지만 연이은 낙선 끝에 정계 은퇴했다.

안 대표 스스로도 지난 18대 대선에서 이미 한차례 단일화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안 대표는 당시 정 후보처럼 뚜렷한 세력 기반이 없는 ‘스타 정치인’으로 대선 레이스에 데뷔했다.

그러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세론 앞에 독자 경쟁력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했다.

끝내 안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문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다.

그는 이후 문 후보와의 관계 악화 끝에 독자 노선을 걷게 됐다.

안 대표는 충청 기반 자민련을 이끌었던 김종필 후보처럼 호남 기반 제3당인 국민의당(38석)으로 홀로 섰지만 이후 바른미래당(28석)을 거쳐 현재 2기 국민의당(3석)으로 세가 줄었다.

이번 안 대표와 윤 당선인의 단일화로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에 흡수 형태로 합당하게 됐다. 안 대표 본인의 경우 입각설과 당권 도전설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지난 3일 단일화 발표 회견에서 "국민의힘을 더 실용적인, 중도적 정당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며 당내 역할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선 뒤 입각 여부에 대해서도 "어떤 역할이 국민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서 나갈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번 대선 승리의 주역 중 하나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후 안 대표 행보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안 단일화 이후 "(안 대표가) 분명히 당권에 도전할 거고, 당에서 나름대로 위치를 점하려고 할 때 이 대표와 부딪힐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단일화 이후 페이스북에 ‘공정한 경쟁의 원칙은 국민의힘 내에서 국민의당 출신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적용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도 "‘특별한 배려 없다. 내가 짠 규칙에 따라 너희들도 그냥 밑에 들어와서 경쟁하라’고 미리 견제구를 날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안 대표의 향후 입지에는 "밖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험로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왜냐하면 이제까지는 국민의힘에 이렇다 할 대선주자들이 없었는데 지금 주자들이 있다"며 "이번 대선국면에 나왔던 부분들도 있고 바깥에 서울과 부산 지자체장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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