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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공급 배관망.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난방용 에너지원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제로카본가스 공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송형상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국내 난방용 에너지 탄소중립의 대안 및 방향’에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에서는 기존에 잘 갖춰진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경제적인 난방용 에너지의 탄소중립 달성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우수한 천연가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난방용 에너지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서 전기와 함께 제로카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전력, 도시가스가 주택용 에너지 소비에서 각각 44.1%, 35.2%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석유, 열이 각각 12.0%, 6.4%로 그 뒤를 잇는다. 신재생과 석탄은 각각 1.4%, 0.8%로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주택용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전력과 신재생을 제외한 에너지 소비(전체의 약 54.4%)에 대한 탄소중립 방안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미래 난방용 에너지원으로는 전기, 열, 제로카본가스(수소, 바이오메탄, 합성메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제로카본가스는 천연가스 공급망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용도전환 등의 개조를 거쳐 기존 천연가스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갖는다.
이 중 그린수소를 난방용 연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소의 대량생산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망 확보와 함께 연료전지 보급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송 연구원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수소 공급에 있어서 기존 천연가스 인프라 활용방안이 활발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연구원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기존 천연가스 배관에 수소를 혼입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연구환경에 따라 결과차이는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10~20%까지는 특별한 조치 없이 천연가스 배관에 수소 혼입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메탄의 경우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연소과정을 거쳐 난방에 사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이때 배출되는 탄소는 원료인 농작물 등이 자라면서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한 양과 동일하기 때문에 순배출량은 제로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메탄의 생산·활용아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 등 해외에서는 수송 및 난방 부문에서 탈탄소화를 위한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지속가능한 원료의 공급과 바이오메탄의 대량 생산에 필요한 기술 개발 등은 바이오메탄 공급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결합시켜 만들어내는 합성메탄의 경우 잉여전력을 활용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관련 기술개발 및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송 연구원은 "미래 난방용 에너지원의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는 만큼 각 나라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전 세계에서 천연가스 공급망이 잘 갖춰진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전국 도시가스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대부분의 주택에 천연가스 배관망이 연결돼 있어 유럽, 일본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는 천연가스 배관망이 환상망으로 연결돼 있어 지역별로 배관망이 절단돼 있는 일본보다 활용가치가 훨씬 큰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럽,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전기와 함께 제로카본가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제적이고 실현 가능한 난방용 에너지의 탄소중립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