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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전 ‘무기’였던 지지율, 끝나니 역풍으로?...안철수, 지지자에 손편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04 15:37
기자회견 마친 윤석열·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는 모습.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그간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선언을 발표한 이후, 일각에서 안 대표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단일화 동력이 된 안 대표 지지율이 기대감에서 실망감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안 대표가 지난 2016년 창당한 1기 국민의당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정치적 폐륜"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이 전 의원은 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두고 "TV 토론이 끝나고 한밤중에 사퇴하고 이른바 단일화 결정을 했다"며 "여러 가지로 보면 토론을 하기 전부터 그걸(단일화를)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토론을 본 수많은 국민을 완전히 농락한, 정치적 패륜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를 하려면) 토론 전에 발표하고 그만뒀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결선 투표 도입 등으로 다당제를 강화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서도 "결선투표는 2등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3등 하는 후보가 무슨 결선투표인가. 자기 처지를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우스꽝스러운 궤변을 내세워 자기 합리화하려고 한다"며 "입만 열만 다 헛소리, 영어로는 ‘불쉿(bull shit)’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안 대표 영입으로 정치를 시작해 그의 호위무사로 불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황무지에서 함께해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방법으로 책임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안 대표가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한 뒤 언론 인터뷰와 유세 등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국민에 대한 배신으로 절대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그는 최근에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를 사퇴시키겠다는 그런 진정성을 가진 사람과 안 후보가 무슨 만남을 가질 수 있고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윤 후보와 결국 단일화를 하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이 언급한 바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는 다만 "안철수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 불모의 땅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싹을 틔울 수 없는 현실임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다"면서 "안 후보에게도 후보가 오롯이 정치적 책임을 지기 때문에, 후보의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입장을 말해왔다"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단일화 후폭풍에 안 대표는 실망한 지지자들에게 직접 ‘손편지’를 띄워 재차 사과했다.

자진사퇴 후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A4 2장 분량으로 직접 쓴 편지글의 사진을 올려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의 열망을 갖고 계신다. 또한 동시에 제가 저의 길을 가기를 바라는 많은 지지자분들이 계신다"면서 "특히 저의 독자 완주를 바라셨던 분들의 실망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그는 "이것만큼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자칫하면 그동안 여러분과 제가 함께 주창했던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지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또 "이렇게 제가 완주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 역시 자신을 지지하고 사퇴한 안 후보를 원조했다.

그는 이날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안 후보는 단일화로 사퇴를 했지만 이것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다. 안철수의 진격"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후보께, 국민의당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저희 국민의힘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정치 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더 넓혀서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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