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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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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칼럼] MZ세대 기업관과 ESG경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27 10:34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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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이달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ESG 경영 2021 결산 및 2022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300대 대상기업 중 응답기업의 81.4%가 지난해보다 올해 ESG 사업규모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응답했고, 18.6%는 ESG 사업규모가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없었다. 또한 응답 기업의 80%가 넘는 기업들이 ESG 위원회와 ESG 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응답기업의 93.3%가 ESG 전담부서 구성원의 업무 경력이 5년 이하로 나타나 ESG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전문성이 부족하더라도 우선 조직을 갖추고 투자를 계획할 만큼 ESG가 대세인 모양이다.

작년에 실시된 설문조사 두 건은 흥미로운 대비를 보인다. 지난해 8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1188명을 대상으로 ‘ESG경영 기업 취업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7%가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지원 중이거나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을 선택할 때 ESG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60.7%가 그 이유를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그보다 앞서 지난해 3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에게 ESG가 필요한 이유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43.2%가 ‘기업 이미지 제고 때문’이라고 답했다. ‘국내외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20.8%)이거나 ‘규제부담 때문’(18%)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이 MZ세대인 취업준비생은 ESG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보는데, 기업은 ESG를 이미지나 수익으로 보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고, 그 시각 차에 주목하는 것이다.

MZ세대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국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들의 사회내 영향력이 커지면서, 최근 거대 정당 대표는 물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도 배출되기 시작했다. MZ세대가 사회내 트렌드 세터라는 구호는 글로벌 스토리일 것만 같았는데, 우리 사회의 정 중앙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IGM연구소가 밝힌 조직내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연결된 삶을 추구하고, 일의 의미가 중요하며,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원한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속한 회사의 ESG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설문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같은 맥락에서 구글이 화석연료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단한 것도, 아마존이 더 과감한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한 것도, MZ세대 직원들의 적극적인 요구 때문이다. 이에 기업과 MZ세대간 ESG에 대한 관점의 차이는 좁힐 필요가 있다. MZ세대 직원들에게 회사가 ESG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물어보며 함께 점검하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

지난해말 넷플릭스에서 ‘돈룩업( Don‘t Look Up,올려다 보지마)이라는 영화를 선보였는데, 나오자 마자 1월 기준 역대 인기 2위를 기록했다. 지구에 충돌할 혜성을 올려다 보지말라며 대응을 미루다 지구가 멸망하는 내용으로, 감독은 영화 속 혜성위기가 기후위기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기후와 더불어 ESG도 매일 고민하다 보니, 이 영화 제목을 보고 다소 엉뚱한 상상을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취업준비생이 입사를 각오하거나 젊은 직원이 회사에 출근할 때 1층에서 높은 건물 전체를 올려다 보는 장면이 흔히 나온다. 이 때 회사가이들에게 Don’t Look Up(올려다 볼 필요 없어)이라고 말해 주며, 회사가 MZ세대가 있는 층으로 내려가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는 상상이다.

ESG경영의 본질이 핵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란 측면에서 보면, 취업준비생이 회사선택시 ESG를 우선 꼽은 이유도 어쩌면 Don‘t Look Up이라고 외쳐줄 회사를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연결, 의미, 소통을 지향하는 ESG네이티브로서 자기 회사의 바른 ESG 경영을 누구보다 원하기 때문에, 회사가 눈높이를 맞춰 소통한다면 MZ세대 직원들은 내재된 ESG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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