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1인가구·코로나 여파 '나홀로 여행'이 좋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22 18:02

관광공사, SNS·BC카드·인터뷰 빅데이터 분석 '혼행 특성' 공개



작년 관광 카드지출액 1인가구 비중 약 15% 전년대비 5.5%p↑



MZ세대 차박 비대면 선호…제주 부산 강릉 경주 전주 등 선호

한국관광공사

▲경북 경주시 황남동 전통 한옥지구 ‘황리단길’에 전통 디자인 벽화가 그려져 있는 모습. 경주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종전까지 다소 생뚱맞게 여겨지던 ‘혼자 즐기는’ 1인 여행(혼행)이 확산되면서 여행 산업과 트렌드의 새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혼행의 확산은 1인가구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개인 행복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2030 MZ세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SNS 등 소셜네트워크의 데이터,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 혼행 경험자 심층인터뷰 등에 기반한 혼행 특성을 분석한 ‘1인 여행 특성 분석결과 및 시장에 대한 시사점’을 22일 공개했다.

관광공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관광 부문 카드 사용액(BC카드 기준)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14.58%로 전년대비 5.5%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근 5년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매년 1%포인트 가량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인 여행 카드 지출도 비례해서 빠르게 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백신접종 개시 이후 혼행뿐 아니라 혼캠(혼자 캠핑), 혼등(혼자 등산), 혼캉스(혼자 바캉스) 등 1인 레저 활동 관련 소셜 커뮤니티의 언급량이 세분화되고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혼행을 선호하는 목적은 세대별로 다양하게 구분됐다. 혼행을 시작한 계기로 2030세대는 ‘혼행에 대한 로망’, ‘동반자와 스케줄 조정 어려움’을, 4050세대는 ‘은퇴 기념’, ‘관계에서 벗어나는 수단’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모든 세대가 코로나19 이후 혼행의 양적 증가를 체감하면서도 혼행의 질에서는 세대간 차이가 뚜렷했다.

4050세대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혼행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느낀 것과 달리 2030세대는 코로나로 키오크스, 차박 등 비대면 여행이 늘었고, 특히 당일여행, 야외공간 이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혼행 정보를 얻는 채널에서도 2030세대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을 선호한 반면, 4050세대는 기사, 잡지 등 아날로그에 의존하면서 블로그로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행 지역으로는 코로나에 따른 해외여행 문호가 막히면서 국내에서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즐겨 찾았다. 제주도를 비롯해 부산, 서울, 경주, 강릉, 전주 등이 꼽혔다.

지역별 혼행 인기요인으로 △제주도 해수욕장과 트레킹코스 △부산 바닷가와 흰여울 문화마을 △서울 경복궁 △경주 황리단길·야경·도보여행 △강릉 경포대·바다풍경·카페투어·중앙시장 △전주 객리단길·효자동 등이 혼행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2022201000836800035342

▲한국관광공사 혼행 분석 보고서 인포그래픽

그러나 혼행의 불편함도 지적됐다. 모든 세대가 공통으로 △주변의 불편한 시선 △1인 메뉴 제한에 따른 혼밥의 어려움 △치안 우려 △교통 불편△높은 여행비용 등을 지적했다. 4050세대는 ‘반려동물 동반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관광공사는 1인 여행 시장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혼행을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을 포함해 △1인 메뉴 확대 △짐 보관·교통수단·안전여행 동행 서비스 개발 △혼행 체험·할인 프로그램 활성화 등 개선정책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혼행에 불편함이 없는 여행서비스와 환경이 갖춰진다면 개인화, 다변화하는 관광수요에 맞춤형 대응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이번 분석결과가 ‘여행 1인분’ 혼행 시대에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에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