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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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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P2E냐 P&E냐…게임업계의 프레임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20 10:11

'돈 벌기 위해 게임'하는 것이 아닌 '돈을 벌면서 게임'이 맞다



위메이드 장현국 주장에 네오위즈 등도 "P&E가 정확" 맞장구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게임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을 두고 프레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블록체인 게임 분야 선두주자로 떠오른 위메이드가 ‘P2E(Play to Earn)’ 대신 ‘P&E(Play and Earn)’라는 용어를 꺼내들면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2 위메이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존까지는 P2E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 사업을 전개하다보니 P2E라는 말이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미르4 유저들의 플레이 양상이 P2E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미르4의 지난해 3~4분기 MAU(월간실사용자지수)는 600만명 정도로, 이중 실제 암호화폐 거래를 한 MAU는 약 10만명 가량이다. 장 대표는 "재미는 없으면서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만 하는 게임은 P2E라 할 수 있겠지만, 미르4는 다르다"라며 "미르4는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이므로 P&E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P2E라는 용어를 P&E로 바꿔 쓰는 것은 비단 위메이드 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네오위즈도 다음 달 출시하는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 골프 임팩트(Crypto Golf Impact)’의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P&E’ 게임이라고 수식어를 바꿨다. 네오위즈는 이전까지 이 게임을 P2E 게임으로 소개해왔다.

네오위즈 측은 "‘P2E’가 ‘돈을 벌기 위한 게임’이라면 ‘P&E’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초점으로 맞추되 부가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개념"이라며 "P&E가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이 단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게임사업을 대폭 키우겠다고 선언한 NHN은 자회사 NHN빅풋을 글로벌 ‘P&E’ 제작전문회사로 키우겠다고 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 P2E는 게임 자체의 재미나 경쟁력보다는 경제적 혜택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우리는 그보다는 플레이의 재미를 갖춘 채 동시에 경제적 혜택을 블록체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의 P&E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2E가 아닌 P&E 게임을 만들겠다는 건 모든 게임사의 이상향일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초기단계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니까 호기심에 들어오는 이용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게임이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으로 살아남는지 지켜보다 보면 그 게임이 P2E인지 P&E인지 옥석이 가려지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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