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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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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20%대 눈길...'IB 실력' 뽐낸 정일문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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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지금의 실적이 우리가 낼 수 있는 최고 성과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현재의 모든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파악해 당연히 여겼던 굴레에서 벗어나, 압도적 우위를 확보해야한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2022년 신년사 중 일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업계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정일문 사장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정통 IB(투자은행)맨’인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관련 분야의 투자를 꾸준히 넓혀왔고, 소비자 보호를 앞세우며 신뢰 회복에도 성공했다. 그 결과 주식 거래 대금 감소 추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효율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한투證 '신뢰도, 실적도' 1위 증권사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과 영업익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4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4% 급증했다. 증권업계 1위의 기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2889억원으로 69.4% 성장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3%로 국내 초대형 IB 중 가장 먼저 20%대를 넘어섰다. 이는 정 사장이 2019년 취임 당시 최우선의 목표로 내걸었던 내용인데, 취임 3년 만에 이를 웃도는 성과를 낸 것이다.

실적 호조와 더불어 리스크관리 면에서도 정 사장은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자사의 판매책임이 있는 라임, 옵티머스, 팝펀딩, 디스커버리 등 10개 부실 사모펀드 상품의 고객 투자금 전액을 보상키로 했다. 전격적인 보상책에 업계에선 눈쌀을 받기도 했지만, 두달 여만에 총 600억원에 달하는 보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고객의 신뢰부터 갖춰야 한다는 정 사장의 경영 철학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는 결과적으론 사상 최대 실적의 기틀이 됐다는 평가다.

◇ '정통 IB'맨의 전략 적중…ECM 점유율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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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본사.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브로커리지 수익보다 IB 부문의 성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 주식발행시장(ECM)과 기업공개(IPO)로 국내 이익의 질을 높였고, 글로벌 IB법인을 신설해 현지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시장에서 대표주관 21건과 공동주관 2건 등 총 23건을 맡았다. 이 중 SD바이오센서와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대형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메타버스 관련 종목 자이언트스텝과 디어유의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기도 했다. 여기서 조달한 공모자금은 3조725억원이다. 이는 전체 공모규모의 약 15%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표주관도 맡았다. 이는 신고금액 2조5000억원 대비 32% 증가한 규모이자 최대 증자 규모다. 리츠(REITs) 부문에서는 지난해 상장된 리츠 5건 중 한국투자증권이 3건(K리츠, NH올원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ECM 시장에서 약 16%의 점유율을 차지,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정 사장이 중요시 여기는 수익 구조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지분투자’에서도 대박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완전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주식 1억48만4081주(23.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취득원가는 6325억원, 장부금액은 1조2888억원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부인 4758억원을 평가차익으로 반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업황 둔화에도 불구, 탄탄한 IB 부문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특히 해외IB부분에서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최근 직속 조직으로 글로벌사업본부를 구축했는데 IB2본부 산하에 ECM부와 인수영업3부, PF(프로젝트파이낸싱)그룹에는 PF전략부를 각각 신설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이 IB 전문가인 만큼 작년부터 이미 역량 강화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정 사장이 평소 속도보다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만큼 내부 경쟁력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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