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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탄 수요 늘어날 전망…글로벌 넷제로 달성 어려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15 15:51
캡처

▲IEA의 넷제로 시나리오와 ‘Coal 2021 보고서’에서의 석탄 수요 전망 비교.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앞으로 세계 석탄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에 따라 2050 글로벌 넷제로 목표에도 달성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5일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IEA의 최근 세계 석탄 수급 분석과 중기 전망’에서 "전 세계 석탄 소비가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임에 따라 오는 2050년 글로벌 넷제로 달성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석탄 수요와 생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 석탄 수요는 전년 대비 6% 반등해 79억600만t에 달한다고 추산됐다. 이는 석탄 소비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 2013~2014년 수준에 가까운 양이다.

지난해 석탄 생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78억89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약간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올해 석탄 생산은 석탄기업의 활발한 채굴활동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IEA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넷제로 시나리오에서는 오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 수요가 급감하고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석탄 수요가 21% 줄어들며 이후에도 감소세가 나타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 석탄 소비는 지난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타격을 받으면서 크게 위축됐다가 지난해에 다시 반등했다.

특히 세계 석탄 절반 이상을 생산·소비하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두드려졌다. 지난해 세계 석탄 소비는 주로 중국과 인도, 미국, EU 등 대규모 석탄 소비지역에서 두드러졌으며 산업용과 발전용 모두에서 증가했다.

에경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열악한 기후 상황과 가스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세계 석탄 수요가 오는 2024년까지 과거 추세를 유지하며 더디게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세계 석탄 수요는 지난 2013년 수준을 웃돌고 오는 2024년에는 80억3100만t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석탄을 주요 발전원으로 사용하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전력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특히 2021∼2024년 3년간 석탄화력 발전량은 중국 4.1%, 인도 11%, 동남아시아 12% 늘어난다고 분석됐다. 반면 미국과 EU에서는 석탄화력 발전량 비중이 각 21%, 30% 감소하는 등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오는 2024년까지 석탄수요가 증가할 전망에 따라 글로벌 넷제로 목표 달성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수린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전정책연구팀 전문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적인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석탄 수요와 생산은 2024년까지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전문연구원은 "중국과 인도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자국 내 채굴 용량 증대에 투자할 계획이고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는 세계 석탄 수요 증가를 기대해 신규 투자를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세계 경제는 중기(2024년)에 넷제로 경로에서 크게 이탈할 것"이라며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지만 청정에너지 및 기술에 대한 자금지원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증대되지 않아 여러 국가들에서 에너지수급 불안정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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