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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orld Energy Outlook(IEA) *2020년 기준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태양광·풍력 발전이 세계적인 대세라는 주장은 사실일까. 일부 대선 후보와 정치권 인사들은 이런 주장을 전제로 우리나라도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대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보면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IEA 자료를 근거로 해당 발전원들이 일부 국가들에 편중돼 세계적 흐름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론을 제기한다.
전세계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태양광과 풍력의 비중이 각각 3∼5%대에 불과한 점에서도 두 발전원을 세계적인 대세로 보는 게 무리라고 한다. 두 발전원에 대해 불안정한 전력공급과 낮은 이용률 등 경제성 문제도 여전히 지적된다.
15일 IE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세계 총 발전량은 2만6762테라와트시(TWh)다. 발전원별로는 석탄 9467TWh(35.4%), 재생 7593TWh(28.4%), 천연가스 6257TWh(23.4%), 원자력 2692TWh(10.1%), 석유 716TWh(2.7%) 등이다.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세부 재생에너지원별 비중을 보면 수력이 16.24%(4347TWh)로 가장 높고 이어서 △ 풍력 5.96%(1596TWh) △ 태양광 3.11%(833TWh) △ 바이오 2.65%(709TWh) 등 순이었다.
전체 재생에너지 7593TWh 중에서는 수력이 절반 이상인 57.3%를 차지했다. 태양광은 전체 재생에너지의 10.9%. 풍력은 21.0%였다. 해당 통계의 직전 연도인 2019년과 비교해도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량은 각각 0.59%, 0.69% 증가에 그쳤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도 상반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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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orld Energy Outlook(IEA) *2020년 기준 |
◇ 중국·미국 등 일부 국가에 70% 이상 발전설비 집중
발전량이 이같이 상대적으로 작은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설비에서 중국·미국 등 상위 5개국에 편중됐다. 5개국은 전세계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의 각각 70% 안팎을 차지한다.
태양광 발전설비의 경우 미국·중국·일본·독일·인도 등 5개국 비중은 68.6%(521.6TWh)다. 그 중에서는 중국과 미국 2개국의 비중은 45.9%(348.9TWh)로 절반에 가깝고 중국 한 곳의 비중만 해도 33.3%(253.4TWh)나 된다. 전세계 태양광 발전 설비의 3분의 1이 중국에 집중된 것이다.
풍력 발전설비도 중국·미국·독일·인도·스페인 등 5개국 비중은 72.6%(539.4TWh)다. 중국과 미국 2개국 비중은 55.3%(410.8TWh)로 절반을 넘고 중국에만 38.8%(288.3TWh)나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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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Renewables 2021 Global status report 및 Data Pack. *2020년 기준 |
◇ 낮은 효율성도 극복해야 할 과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효율에도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2020년 기준 태양광 이용률은 9.9%, 풍력은 19%에 불과했다. 풍력의 경우 2019년 20%에서 오히려 하락했다. 유럽은 지난해부터 풍력발전량의 급격한 감소로 LNG 수요가 폭증해 에너지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 에너지업계 전문가는 "태양광과 풍력이 발전원으로서 세계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생산과 경제성 확보가 필수"라며 "낮은 이용률로 재생에너지의 발전원가 아직은 비싼 상황으로 기술개발 속도에 따라 보급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4일 대선 첫 4자 TV토론 당시 기업 또는 기관의 ‘RE100’(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캠페인) 논란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350개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해 재생에너지 100% 생산되지 않는 물품 생산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대비하고 있다"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는 강력한 중요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