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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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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00선 붕괴 위기..."FOMC·LG엔솔 상장 지켜봐야" [센터장 진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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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 넘게 떨어진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패닉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와 나스닥의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고조되면서 시장 불안감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발 긴축 우려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보다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1포인트(2.56%) 하락한 2720.3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 넘게 하락한 건 올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1월 30일(2.42%)이후 두 달여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99억원, 1715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홀로 5864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100원(-1.46%)떨어진 7만4000원에 마감했다. 상승 종목은 53개, 하락 종목은 862개, 보합 종목은 15개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9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25.96포인트(2.84%) 내린 889.44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약 1년 10개월 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37억원, 44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202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약세흐름을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적극적 금리인상 예고 등 공격적 통화 긴축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꼽힌다.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두려움에 휩싸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 4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 상태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모았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를 지시한 상태다.

국내 요인도 있다.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과 함께 증시 시총 순위 2~3위로 치고 오를 것으로 예상,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상황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영향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이 같은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나스닥은 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는데, 코스피와 코스닥은 아직 그 정도로 떨어지진 않았다"며 "코스피 이익은 약 8%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주 IPO로 인한 국내 수급 부담을 감안할 때 시가총액 대비 지수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하는 만큼 코스피 하단을 2600선까진 열어둬야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 직전 FOMC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마무리되면 급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주가 지수도 다소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700선까지 떨어졌지만, 가장 중요한건 실적인데 지난해보다 올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큰 폭의 하락은 없지 않을까 한다"며 "25~26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지수도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보다 더 신중하게 투자해야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고도성장에 따른 모멘텀 둔화와 재정·통화정책기조 등 경제정책 변화에 반응하는 경제심리 위축, 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코스피도 경제의 문제점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면 약세장 진입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도 "단기적으로 봤을 때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국제유가 상승 등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을 주는 이슈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런 부분들이 당분간은 시장에 대한 접근을 보수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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