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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180兆 자율운항선박 시장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10 15:58

현대중그룹·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 기술개발 실증 나선곳도

자율운항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가 지난해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바다 위 테슬라’를 목표로 우리 조선업계가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자율운항선박이 자율주행차, 드론과 함께 무인 이동체의 한 축으로 평가 받으면서 누가 선제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느냐가 180조원 규모의 자율운항선박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역시 앞으로 ‘속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전보다 더 기술 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란 입장이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사들이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수면 상에서 사람의 개입이 없거나 최소한의 개입으로 운항하는 선박을 의미한다. 해양 모빌리티 환경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측은 전 세계 자율운항선박시장 규모가 2016년 66조원 수준에서 올해 95조원으로 급등했다며 오는 2025년 18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 선박 기술표준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미국선급협회(ABS, American Bureau of Shipping)와 함께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ABS는 대표적인 국제 선급협회 중 하나로 해양 첨단기술 및 해상 구조물 등에 대해 기술 적합성 및 기준을 선정해 해양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ABS가 제정한 ‘자율운항 규정(Guide for Autonomous and Remote Control Functions)’에 맞춰 단계별 실증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측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아비커스는 자체 보유한 자율운항기술에 대해 단계별 인증 획득이 가능하며, ABS는 아비커스의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별 실증 절차 규정을 마련하게 된다"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추진 중인 자율운항선박의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의 완전 자율운항 시연 성공에 이어 현재 추진 중인 대양항해 상용선박을 대상으로 한 자율운항선박 기술 실증도 ABS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대표 또한 지난 7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그룹의 미래 산업으로 가장 먼저 ‘선박 자율운항’을 제시하며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배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2022년 SAS 시스템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한 이래 자율운항 디지털 트윈 및 원격 제어 기술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해 △2019년 길이 3.3m의 원격자율운항 모형선 ‘이지고(EasyGo)’를 제작, 해상 실증에 본격 착수했으며 △2020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무게 300t급 예인 선박 ‘SAMSUNG T-8호’의 자율 운항에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실제 해상에서 각자의 목적지로 자율 운항하는 두 척의 선박이 서로를 인지해 자동으로 충돌을 피하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으며 그해 10월엔 영국 선급인 로이드(Lloyd)사로부터 ‘Digital Twin READY for SVESSEL CBM & S-Fugas’ 기본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미래 자율운항선박 시대를 여는 핵심기술로 디지털 트윈에 주목하고 있다며 선박의 주요 장비에 대한 모니터링, 상태 진단 및 수명 예측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란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역시 지난해 스마트십 솔루션 ‘DS4(DSME Smart Ship Platform)’을 독자 개발, HMM에 인도한 컨테이너 선박에 탑재한데 이어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의 명명식을 진행했다. 이외 자율운항선박의 안전운항 주요 기술을 서울대와 함께 개발하는 등 미래 핵심 기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번에 확보한 자율운항 시험선을 활용해 다양한 핵심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해 자율운항 선박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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