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여가부폐지 1줄에 초단위 쇼츠 영상…‘이준석色’ 윤석열 캠페인, 2030에 먹힐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08 17:39

clip2022010817373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튜브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봉합 이후  확연히 달라진 메시지 전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030세대 위주 공약을 짧고 간결한 형태로 표현하는 등 이 대표 색깔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윤 후보는 8일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지하철 정기권 사용 범위 버스로 확대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 공개했다.

쉽고 빠른 컨텐츠를 선호하는 2030세대의 특성에 주목해 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공약을 1분 미만 영상으로 풀어낸 것이다.

영상에는 이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 윤 후보가 출연했다.

‘전기차 충전요금 공약’ 편에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전기차 충전요금을 계속 인상한다. 원래 100원대였고 지금은 300원대인데 곧 400원으로 올린단다. 계속 내연기관차를 타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원 본부장은 "안 되겠다. 우리는 5년간 동결로 간다"라고 제시한다.

‘지하철 정기권 공약’ 편에서는 이 대표가 "지하철 정기권은 요금이 최대 30% 할인되는데, 버스에는 환승 적용이 안 된다. 지하철로만 다니는 역세권 사람들만 쓰는 것"이라며 "버스 환승에도 정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자"고 제안한다.

특히 두 영상에는 이 대표가 원 본부장에 "(공약을) 후보에게 보고할까요?"라고 묻고 원 본부장이 "노노(NO, NO)"라고 답한 모습이 담겼다. 이후 두 사람은 "선 조치, 후 보고"를 한마디씩 나눠 말한다.

이 대표 패싱 논란 등 그간 당내 갈등으로 불거졌던 윤 후보의 ‘꼰대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장면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윤 후보가 등장해 별다른 대사 없이 불편한 기색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배를 쓰다듬는 자세를 취한다. 유명 제산제 광고의 ‘속 편안~’ 밈(memeㆍ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패러디 한 것이다.

장문의 글 위주였던 페이스북 글 역시 단어 조합 수준으로 짧아졌다.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하늘색 배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글을 올렸다.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는 기존 공약을 뒤집은 것이지만,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에도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는 짧은 글을 설명을 달지 않고 올렸다. 2030세대에 민감한 젠더 이슈를 연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수정 경기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전 대표 등 친 페미니즘 인사로 꼽히는 이들을 영입했던 윤 후보가 이렇게 노선을 선회한 행보를 보이자, 이에 따른 비판도 제기됐다.

국회 여성가족위 민주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후보가 "노골적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성별로 편을 갈라 20대 남성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게으른 사고가 지겹고 한심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이날 윤 후보 일정 중에도 관련 질문이 뒤따랐다.

윤 후보는 ‘공약을 페이스북에 짧게 올린 이유가 무엇인가.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여가부 ‘개편’에서 ‘폐지’로 입장을 바꾼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 방침이다. 그리고 더는 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