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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산업부 기자 hsjung@ekn.kr |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을 줄이고 외출을 자제하는 동안 세상은 참 많이도 바뀌었다. 대면으로 이루어졌던 각종 행사는 유튜브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게 일반화가 됐다. 온라인으로 쇼핑몰을 방문하든 넷플릭스로 원하는 영화를 검색하든 AI(인공지능)는 내가 좋아할 법한 것들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카드사 앱에 접속하면 내 지난달 지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또 어디에 돈을 가장 많이 썼는지 그래프로 보여주는 통에 이따금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일반 기업에 근무하는 MZ세대 얘기를 들어보면 △복잡했던 종이결재 시스템이 전자결재로 바뀌고 △의미 없게 느껴졌던 회식이 줄어들고 △원격 회의 덕분에 쓸 데 없는 말이 줄어들었다는 걸 장점으로 꼽는 분위기다. 아직 모든 기업에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ICT 기업은 사옥 내 각종 우편물 배달에 로봇을,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시험에 AI 면접관도 도입했다.
모든 일에는 명암(明暗)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어떤 이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 기회이기도 하다. 한때는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발 디딜 틈 없었던 단골 술집은 코로나19를 견디다 못해 폐업했고 그 자리엔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들어섰다. 이미 편의점이 두 곳이나 있는 집 근처 골목에는 24시간 무인으로 간식을 판매하는 상점이 세 곳이나 생겼다. 동네에 조그맣게 탁구장을 운영했던 관장님은 구장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번듯한 대기업을 다니면서 소일거리로 스마트스토어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꽤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던 지인은 이참에 개인 사업을 해보겠다며 직장을 그만뒀다.
ICT 기업들이 내세운 내년도 키워드는 또 다시 ‘변화’와 ‘혁신’이다. 올해 통신사들은 탈통신을 준비했고, 게임사들은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메타버스에 눈을 돌렸으며, 플랫폼 기업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했다. 내년에는 이들의 치열한 노력이 더 큰 결실로 돌아오고, 또 그 결실을 소외된 계층과 함께 나누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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