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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력통계정보시스템]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겨울철이 되면서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월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양광 발전의 전력피크 기여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전력거래소가 집계한 11월 국내 총 태양광 발전량은 1822기가와트시(GWh)였다. 이는 가정용 태양광 등 숨은 태양광 전력을 포함 전체 태양광 발전량 집계를 시작한 7월 2698기가와트시의 68% 수준으로 줄었다. 7월 전체 발전량은 5만4142기가와트시였고 이 가운데 전체 태양광 전력이 차지한 비중, 태양광 발전 의존율은 고작 4.98%에 그쳤다. 7월은 전력 성수기로 통상 연중 발전량이 가장 많고 전체 태양광 발전량도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햇볕이 상대적으로 적은 11월 태양광 의존율은 7월에 비해 더욱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월 전체 발전량은 아직 집계중이며 1월에 공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이 전력수요 피크 시간대에 1%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산업통상자원부에 가정용 태양광 등 숨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집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전체 태양광 발전량 통계를 매일 산출해 공개하기로 했다. 일별 통계는 전력정보 앱을 통해 시간별 추계 통계를 다음날 공개하고, 월별 통계는 전력통계월보에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태양광 발전 일별 통계를 보면 여전히 겨울철 태양광 발전의 생산과 전력수요 시간대의 엇박자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된다. 겨울철 최대전력수요 발생 시간이 대부분 오전 이른 시간과 일몰 후 태양광발전 없는 17시 이후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실시간 전력수급 그래프 상 오전 9시에 전력수요가 최대로 오르지만 해당 시간대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거의 없다. 전력수요는 이후 줄어들었다가 오후 3시부터 다시 늘어나는데 태양광 발전량은 오후 1∼2시 쯤 최고치를 찍은 후 3시부터 줄어든다. 이런 엇박자로 올해 1월 태양광 발전의 피크 시간대 기여도는 1%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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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력정보 앱] |
여름철에도 태양광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7월 한 달 피크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 비중(11.1%)은 흐리고 비가 왔던 7월 5~7일에는 절반 이하인 5.3%로 떨어졌다.
산업부는 이같은 태양광 발전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장치(ESS) 확대 등을 통해 전력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ESS의 경우 신재생 발전을 어느 정도 완벽히 제어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백조 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재생 발전의 간헐성에 따른 비용 부담은 향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2%로 늘려 잡았지만 정부 추산에 따르면 신재생 에너지의 피크 기여도는 설비용량 대비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전력피크 시간대에 신재생이 화력발전과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화력발전 대비 7배의 발전 설비가 필요한 셈이다. 관련 송배전망 비용도 수십조 원이 추가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ESS 등 보조설비의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이에 대한 보전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전력구입비의 3배가 넘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며 "신재생 확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른 ESS 등 부대비용도 함께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