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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KB국민은행장에 1966년생인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깜짝 발탁하면서 향후 다른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KB금융이 허인 국민은행장의 후임으로 이재근 부행장을 선임한 것은 세대교체 및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춰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리딩금융’의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기업들이 젊은 감각과 우수한 영업 능력을 보유한 이들을 CEO 및 주요 임원으로 발탁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향후 이러한 기조가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새 국민은행장에 이재근...허인 부회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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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이재근 부행장을 추천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허인 행장이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다. KB금융은 2017년 11월 취임 이후 4년간 리딩금융 위상을 굳건히 한 허인 행장을 부회장으로 내정하고, 차기 행장에 이재근 부행장을 추천하면서 세대교체와 지배구조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1964년생), 권광석 우리은행장(1963년생), 권준학 NH농협은행장(1963년생) 등 주요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이 내정자는 젊은 나이에도 은행 영업그룹대표(이사부행장),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를 역임하며 탁월한 경영 감각과 비전을 보유한 점이 차기 행장으로 낙점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2023년 11월로 만료되는 만큼 허인 행장을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발탁해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 기업들 ‘젊은 CEO’가 대세...하나금융, 우리금융 내년 인사 주목
KB금융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세대교체’라는 신호탄을 쏘면서 이번 인사가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세대교체와 성과주의에 방점을 둔 인사 방식은 업권간 경계를 넘어 이미 주요 기업들의 임원 선임에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19개 부문 가운데 13개 부문 대표를 신규로 발탁하고, 부문대표 평균 연령을 기존 54세에서 50세로 낮춘 점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도 1981년생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은행의 조직 문화가 보수적인 점을 감안하면 KB금융의 이번 인사는 파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미래에셋그룹은 오너 기업이고 네이버는 IT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민은행의 이번 인사는 분명 다른 시중은행 인사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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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진 행장의 임기를 2022년 12월 말로 2년 연장했기 때문에 당장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 이와 달리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은 내년 2월께 CEO 인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태 회장이 추가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만큼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금융지주사 회장을 선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유력한 회장 후보군으로는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권광석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할 당시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고, 지난해 3월에도 실적 개선 목표를 부여받아 1년 더 연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에서 MZ 세대와의 소통, 디지털, 글로벌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IT 기업은 물론 전통 산업에서도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주의, 전문성 있는 인재를 적극 발탁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되는 점도 젊은 CEO를 발탁하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CEO 인사의 경우 각 회사의 대내외적인 상황이나 향후 경영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벌써부터 인사 방향을 예단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주사 회장의 경우 시중은행장과 달리 모든 금융사를 아우를 수 있는 통찰력을 보유해야 하는 만큼 나이보다는 그간의 경영성과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CEO 인사는 조직의 인력 구성, 임원 분포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금융사들이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과거와 달리 CEO를 선임할 때 경영능력뿐만 아니라 향후 비전, 조직 내 신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정도로 자격 요건이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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