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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 미국 델라웨어대 석좌교수가 2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
존 번 미국 델라웨어대 석좌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해 2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의 비대면 온라인 기조연설(주제 : 기후위기시대의 탈탄소화)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에너지 석학으로 불리는 그가 기조연설한 컨퍼런스의 첫 번째 섹션을 관통하는 주제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기후행동’이다.
존 번 석좌교수는 미국 신재생에너지&환경재단(FREE) 위원장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구성원으로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그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AR6)를 인용, "기후환경의 변동성이 심각해 과학자들이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한다"며 "기후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존 번 석좌교수는 "우리는 더 빨리 많은 조치를 해야 하지만 부유한 국가들이 기후변화를 아직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기후변화는 저소득 국가뿐 아니라 부유한 국가에도 닥친 문제라고 설명한다. 그는 미국의 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및 유럽연합(EU)의 탄소감축 정책을 소개하면서 "미국은 지난 15년간 자연재해로 1조 3000억달러(약 1547조원)의 비용을 지불했다"며 "우리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땅에 저장하는 등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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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해 축사하고 있다. 2021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 |
김 이사장은 "오늘 이 컨퍼런스는 산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컨퍼런스 시작을 알렸다.
박 차관은 축사에서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중립 패러다임 전환과 산업 주도권 확보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 산업계는 이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산업전환 지원을 위한 과감한 한계돌파형 기술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예타(예비타당성조사), 세제·금융지원 확대 등 산업계 혁신노력과 미래 신산업의 조기 산업화를 총력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확대, 석탄발전 축소, 선진국 수준 에너지효율 향상 등 에너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번 석좌교수의 기조연설 이후에는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패널토론은 기조연설자를 포함, 조용성 고려대 교수와 전의찬 세종대 교수, 김성우 김·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전의찬 교수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못하면 임계점인 산업화 이전 지구온도 1,5도 상승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산업계와 소통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성 교수는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익숙해져 가는 데 이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친환경 수소 확대와 재생에너지 보급, 탄소포집(CCUS) 기술 개발, 전력시장과 전기요금 개편 등 어떻게 에너지 시스템을 탄소중립에 맞게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성우 소장은 "기업들이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탄소중립 기술의 확보"라며 "관련 특허 데이터를 충분히 가지고 탄소중립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게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특허 데이터를 미리 확보하고 있으면 특허를 취득하는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후변화 관련 특허는 약 170만 건이나 있다.
두 번째 세션 ‘그린투자 패러다임 전환’에서는 캐리 워링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 시각으로 본 기후변화 대책의 우선순위라는 주제로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탄소중립 중요 요소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의 기업지배구조와 투자자 책임 및 기업의 보고 역할을 강조했다.
마지막 세 번째 세션 산업계 글로벌 규제 대응전략에서는 안드레이 마르쿠 유럽 기후변화와지속가능전환라운드테이블(ERCST) 소장은 ‘산업계 탈탄소화 시대의 경쟁에 대처’라는 주제로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추진계획 등을 소개했다.
컨퍼런스는 다음 날 26일까지 진행된다. 26일에는 에너지·기후환경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국내·외 기후변화대응 최신 정책 동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산업계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행사 녹화 영상은 ‘2021 산업계 탄소중립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