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1이 21일 닷새 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제한적으로 열린 오프라인 행사였지만,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축제의 열기는 올해도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올해는 대형 게임사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빈자리를 신흥 강자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가 채우고,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한토큰)가 화두에 오르는 등 게임업계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 3N 빈자리 2K가 꽉 채웠다
올해 지스타 2021은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른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당초 이번 행사는 대형 게임사인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 지스타 개최 이래 처음으로 모두 불참을 선언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양대 축으로 나서면서 든든한 몫을 해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라이징’(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으로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거머쥐면서 신흥강자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다.
양사는 올해 BTC관에 참가사 최대 규모인 100부스를 꾸려 현장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미출시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에버소울’ ‘가디스 오더’를 비롯해 기출시작인 ‘오딘’과 ‘이터널 리턴’ ‘가디언테일즈’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를 선보였고,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출시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시연대를 마련하고 해당 게임의 이벤트 매치를 진행했다.
지스타 개최 이후 매년 현장을 찾았다는 투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부스 규모가 절반으로 줄고 현장 관객도 제한적으로 받다보니 사람들 사이에 떠밀려가는 과거의 지스타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씁쓸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길게 늘어서있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부스를 보니 어쩌면 내년 행사는 예전처럼 정상화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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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1’을 찾은 관람객들이 BTB관에 마련된 카카오게임즈 부스를 관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 ‘핫’ 키워드는 메타버스·NFT
또 이번 행사에서는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한토큰)’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도가 증명됐다. 블록체인 기반의 NFT를 적용한 게임 ‘미르4’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위메이드의 BTB 부스에는 사업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미디어 간담회에는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특히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이 제시한 ‘P2E(Play to Earn)’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패러다임 시프트(shift)"라고 강조하며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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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18일 ‘지스타 2021’ 미디어 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국제 게임 컨퍼런스 G-CON에서도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컨퍼런스 첫날 진행된 이승희 더샌드박스 한국 사업 총괄 이사의 ‘게임과 메타버스’, 김석환 위메이드 위믹스 부분 부문장(전 위메이드트리 대표)의 ‘블록체인 기술과 게이밍: 위믹스 플랫폼 케이스 중심’ 발표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튿날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맡은 전진수 SK텔레콤(SKT) 메타버스 컴퍼니장은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현실로 와 있다"라며 "메타버스 내 경제활동은 중요한 흥행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 세상에는 블록체인과 NFT, 상호교환 등을 통해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지고 있고 개발자들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