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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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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신재생E 보급 절반 수준 ‘뚝’…"연초 발전비용 하락 본격 반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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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3분기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이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태양광 보급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력판매 가격 하락과 이격거리 규제, 부품가격 상승 등이 이번 태양광 보급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 올해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확인 신청 현황. (단위:kW)

구분태양광풍력수력연료전지바이오에너지총합비율(%)
1분기982,15924,6001802,11001,009,04933
2분기1,179,2040063,800104,6001,347,60444
3분기666,93805,26632,3451,598706,14723
총합2,828,30124,6005,44698,255106,1983,062,800100
자료= 한국에너지공단


11일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설치확인 현황’에 따르면 3분기에 RPS 설비확인을 받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총 설비용량은 70만6147kW로 2분기 134만7604kW와 비교할 때 52.4%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RPS 설비확인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발전사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확인 건수가 이렇게 감소한 것은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태양광이 부진해서다. 올해 3분기까지 설비확인을 받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306만28000kW중 태양광은 282만8301kW로 92.3%를 차지한다.

실제로 3분기 설비확인을 받은 태양광 발전소는 66만6938kW로 2분기 117만9204kW 대비 56.6%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태양광 발전소의 보급이 부진한 이유로 올해 초까지 이어진 전력판매 가격 하락이 영향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격거리 규제 강화로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해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진 이유도 꼽는다.

신재생에너지 전력판매 가격은 계통한계가격(SMP)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으로 이뤄진다. SMP와 REC 가격은 최근 회복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계속 하락세였다. 지난해 10월 통합 SMP는 1kWh당 50.4원으로 지난 2019년 10월 88.2원과 비교할 때 57.1% 수준이다. REC 가격도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태양광 사업을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몇 년 걸린다고 고려할 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향이 지금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이격거리를 제한하는 지자체가 지난 2018년 90곳에서 올해 129곳에 이르기도 했다. 태양광을 설치할 부지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도로에서 500m 떨어진 곳에는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제한한 지자체도 있다.

태양광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일 년 사이 세 배 이상 올랐다. 태양광 부품 가격이 비싸지면서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해도 태양광 부품을 구하기 어려우면 설치가 늦어지는 문제가 있다. 설치가 늦어지다 보니 그만큼 설비확인 건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신규 태양광의 사업 물량이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전력가격 하락뿐 아니라 이격거리 규제, 부품 공급대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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