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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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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고객 잡아라"…증권사, CFD 마케팅 경쟁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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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전문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비대면 계좌의 차액결제거래(CFD) 수수료를 기존 0.10%에서 0.015%로 대폭 내렸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자 비용이 없는 증거금 100% 계좌도 도입하기도 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 증거금을 대체할 수 있도록 대용증거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삼성증권도 기존 CFD 거래 수수료의 절반인 0.07%로 인하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일정 수준의 증거금만 납입해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챙길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일정 비율의 증거금만 내면 증권사가 대신 주식 거래를 해준다. CFD로 얻은 수익은 파생상품 양도소득세(11%·지방소득세 포함)로 부과되기 때문에 대주주 양도소득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매수, 매도가격 변동 폭을 이용하기에 위험도가 높다. 이에 금융투자상품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서 연소득 1억원 이상, 순자산 5억원 이상, 전문자격인증 등 조건을 갖춘 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현금 지급 이벤트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전문투자자로 등록만 해도 현금을 지급한다. 이후에는 누적 거래 금액에 따라 추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증권사는 기존 수수료율 인하와 거래 대상 종목을 해외주식까지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1월 28일까지 캐시백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신규 등록한 전문투자자에겐 거래금액과 상관없이 CFD 거래만 해도 10만원의 캐시백(선착순 100명)을 제공한다. 기존의 전문 투자자 등록 고객도 100만원 이상 CFD 거래 시 5만원의 캐시백(선착순 100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의 CFD 시장 입성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유안타증권이 이달 합류하면서 현재 국내 증권사 총 11곳(교보증권·키움증권·DB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유안타증권)이 CF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중소형 증권사들도 CFD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가 CFD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최근 CFD 증거금률을 일치 시키면서 차별성을 앞세워 투자자 이탈을 막고, 시장 주도권을 잡아야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CFD 증거금률 최저한도를 4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시행했다. 이에 그간 증권사와 종목에 따라 10~30% 수준이던 증거금률이 일제히 40%로 높아졌다. 레버리지도 기존 최대 10배에서 현행 최대 2.5배로 줄어들었다.

특히 위탁매매 평균수수료(0.05%)보다 CFD 평균 수수료(0.7%)가 높다. CFD는 매매 수수료와 레버리지 이자를 챙길 수 있어 증권사들에겐 중요한 수익원이다.

CFD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도 받았다. 실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증권사 CFD 계좌 잔액은 4조2864억원이다. 지난 2019년 말 1조2713억 원과 비교해 약 3.4배 늘어났다. CFD 계좌를 가진 개인 투자자도 2019년 말 823명에서 올해 8월 말 4720명으로 급증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시장 조정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CFD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이익이 줄고 있어 거래규모도 크고, 수수료도 높은 CFD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 CFD 플랫폼을 출시나 해외주식 거래 가능 종목을 확대하는 등 전문투자자를 붙잡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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