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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플랫폼"…카카오뱅크·페이, 금융주 주도주 안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04 16:43

카카오페이 상장 둘째날 시총 22조원으로 하락

카카오뱅크와 KB금융 이어 금융주 3위



카카오뱅크, 금융주 1위 유지…"펀더멘탈 유지"

"플랫폼 기업 성장 가능성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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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페이 상장 둘째날인 4일 주가가 12% 이상 빠지며 1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9만3000원, 시가총액은 약 25조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부진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약 22조원으로, 전체 19위, 금융주 중 3위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상장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카카오 금융사가 기존 금융권에 자극이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중금리대출 확대 영향이 큰 만큼 플랫폼 기업의 시너지가 더해져 성장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 카카오페이 시총 19위로…금융주 3위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인 3일 주가가 19만3000원까지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페이 시초가는 공모가(9만원)의 2배인 18만원에 형성된 후 약 7% 올랐다. 장중엔 시초가 대비 약 28% 오른 23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코스피 14위에 올랐으며, 카카오뱅크에 이어 금융주 2위에 등극했다.

4일엔 부진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는 전날 대비 12% 이상 빠졌다. 4일 종가는 16만9000원으로, 시가총액은 22조320억원까지 하락했다. 금융주 중 KB금융 시가총액(23조2852억원)으로 뛰어오르며 카카오페이는 금융주 3위로 하락했다.

아직 카카오페이 주가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으나, 국내 최초 테크핀의 상장인 데다 조 단위의 공모가 성공했다는 점에서 시장 안착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코스피 20위 안으로, KB금융을 제외한 기존의 주요 금융그룹사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하는 종목이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중 상위 50위 안에 해당하면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로 상장한 이후에는 시가총액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다"며 "지수 편입은 최장 60영업일 이내에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됐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 이후 조달되는 자금을 플랫폼 기업으로의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을 준비 중이다. 해외 핀테크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 확대…금융주 1위 유지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8월 상장 이후 최근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금융주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4일 종가는 6만원으로, 전날 대비 약 1%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8만5060원으로 코스피 12위, 금융주 1위다. 이어 KB금융그룹이 시가총액 23만2852억원(15위)으로 바짝 따라 붙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520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고 분석된다. 단 영업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가 늘었고, 중금리대출 확대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로 특수은행을 제외하면 은행권에서 비용 효율성이 가장 높았다"며 "2022년에도 CIR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충당금 전입액 증가는 건전성 악화 영향이 아니라 중저금리 대출 확대에 따른 충당금 적립율 조정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부실채권커버리지비율(NPL Coverage Ratio)은 업권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카카오뱅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플랫폼 수익이 커지며 비이자이익이 늘고 있고 향후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금융주의 주도권을 잡으며 기존 금융사들도 자극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은행 등 금융사들의 경우 성장이 정체됐다면, 카카오뱅크 등 플랫폼 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금융사들도 변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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