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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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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활성화 재생에너지 PPA, 국내선 발전단가 비싸 아직 부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28 16:13
재생에너지

▲재생에너지 발전소.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체결이 국내에서는 비싼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로 부진하는 모습이다. 유럽 주요 국가의 PPA 계약 금액은 국내 재생에너지 전력판매가격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하락해야 국내에서도 유럽처럼 PPA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PPA는 전기 소비자가 한국전력과 같은 제 3자를 통해 전기를 구매하는 게 아닌 발전사업자와 직접 가격을 정해 전력구매계약을 맺는 걸 말한다.

□ 주요 유럽 국가별 태양광 PPA 가격 지수(단위 :1MWh/€, 1MWh/원)

국가가격(1MWh/€)가격(1MWh/원)
프랑스58.8     79,900     
영국56.2     76,400     
독일52.3     71,100     
덴마크43.8     59,500     
이탈리아42.2     57,300     
스페인30.5     41,400     
자료: 레벨텐 에너지

28일 글로벌 재생에너지 거래 서비스 제공업체인 레벨텐 에너지(LevelTen Energy)에 따르면 주요 유럽 국가별 태양광 PPA 2분기 가격 지수는 1MWh당 △프랑스 58.8유로(약 7만9900원) △영국 56.2유로(약 7만6400원) △독일 52.3유로(약 7만1100원) △덴마크 43.8유로(약 5만9500원) △이탈리아 42.2유로(약 5만7300원) △스페인 30.5유로(4만1400원)으로 나타났다.

발전공기업이 태양광 발전사업자로부터 20년간 장기계약으로 태양광 전력을 구매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상반기 평균가격 1MWh당 13만6129원과 비교하면 유럽의 태양광 PPA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유럽 주요국 중 1MWh당 PPA 가격이 가장 비싼 프랑스의 7만9900원은 13만6129원의 58.7% 수준으로 절반에 가깝고, 가장 저렴한 스페인의 4만1400원은 30.4%로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 태양광 전력판매 가격이 비싸다 보니 PPA 계약 건수가 아직 없을 정도로 시장이 아직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유럽에서는 PPA 거래가 활성화돼 올해 이달까지 유럽에 설비용량 3.5GW의 PPA가 체결됐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3.5기와 맞먹는 설비용량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RE-Source 2021’ 회의에서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전력 가격 상승으로부터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PPA를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직접 PPA를 맺을 수 있게 된 건 이달 21일부터다. 업계에서는 PPA가 국내에서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기도 했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전력 가격이 비싸 당장 주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으로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력중개사업을 하는 에너지 IT 기업인 솔라커넥트 관계자는 "PPA와 관련한 기업들의 문의는 많이 오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지금보다 낮아진다면 PPA가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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