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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업비트와 빗썸 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빗썸의 4배 이상 수준이지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이 95%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의 점유율 추이는 그 격차가 조금이나마 완화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와 빗썸 간 ‘수수료 체계’가 달라,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4조1212억원으로, 빗썸의 9988억원 대비 4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1위와 2위의 차이가 상당해 지금까지도 업비트의 ‘독점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빗썸이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확보를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던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이 95%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격차는 조금이나마 완화된 모양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거래대금 추이는 아직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아서 유의미한 판단을 내리기 애매하고, 업비트의 독점세가 완화되는 추세라 단정하기도 어렵다"면서도 "당장의 기준으로는 과거 극심했던 격차가 소폭 완화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별 거래대금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수수료 체계’를 꼽고 있다. 거래소별로 가입고객이 어느 정도 고착화됐고 중복가입자의 비중 역시 높기 때문에, 결국 수수료 체계에 따라 좀 더 이득이 되는 거래소를 선택해 거래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원화마켓을 기준으로, 업비트는 0.05%의 고정수수료를 운용하고 있다. 반면 빗썸은 월평균 거래이용량에 따라 최소 0.04%까지 수수료가 할인되는 ‘쿠폰제’를 선택하고 있다. 30일 누적거래 100억원 이상에 0.045%, 200억원 이상에 0.04%의 수수료 혜택을 적용하는 쿠폰을 도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액투자자들은 업비트를, 고액투자자들은 빗썸을 이용하는 게 수수료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또한 거래이용량이 많아지는 활황 시즌일수록 인당 평균 누적거래량이 늘어 빗썸의 수수료 체계가 수혜를 받아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업비트가 시장점유율 9할 이상을 유지했던 때는 가상화폐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시기이고, 미국발 ‘비트코인 ETF 상장’ 이후 가상화폐시장이 재차 활황에 들어서면서 업비트와 빗썸 간의 격차가 소폭이나마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수료 체계의 차이가 업비트의 독주를 공고히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보기도 한다. 가상화폐 투자자의 상당수가 MZ세대로 소액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이용자 수 측면에서 업비트가 유리한 측면이 있고, 가상화폐가 가지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액자산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기 쉽진 않을 거란 분석이다.
또한 ‘과세 이슈’ 역시 향후 큰손들의 적극적 투자를 꺼리게 만들 요인이 될 여지가 있다. 현재 재정당국이 발표하고 있는 기준으로는 연 250만원 이상 소득에 대해 지방세 포함 22%까지 소득세를 부과한다. 소액 투자를 즐기는 수준에서는 큰 지장이 없지만, 비과세를 보고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과세 시점에 대해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예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20%를 상회하는 과세비율은 매우 과도한 수준으로, 이 정도면 큰손들 대부분은 가상자산투자를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빗썸이 채택하고 있는 수수료 체계를 포함한 ‘차별화 전략’은 가상자산거래소로서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미 대다수의 개미투자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업비트와의 차별화를 통한 블루오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코인거래소들은 차별화 전략 차원에서 어느 정도 각자의 고유한 컬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빗썸은 NFT 마켓 플레이스 사업에 관심을 두고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htdu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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