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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인천LNG생산기지 전경. |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남부발전에 이어 동서발전이 LNG 인수기지(터미널) 건설 사업 수행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중부발전은 충남 보령, 남부발전은 경남 하동에 각각 LNG 터미널 사업을 위한 1년여 간의 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현재 정부로부터 사업 추진의 적격성 여부 등을 진단받기 위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동서발전의 경우 울산발전본부 내 LNG 인수기지 건설사업 수행을 위한 자체 타당성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발전용 연료에 대한 LNG 조달(직수입)에 이어 시설 이용까지 자체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기존 민간에서 운영 중인 LNG터미널에 더해 한전 발전자회사들의 시설확대가 현실화 할 경우 LNG 인프라 시설 과잉에 대한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시설인 보령LNG터미널은 지난 1일부터 20만킬로리터(㎘)급 LNG 저장탱크 2기(5,6호기)와 제2부두 건설사업을 완료하고 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보령LNG터미널은 GS에너지와 SK E&S가 각각 지분 50%를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그동안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부두 1선좌를 운영해 왔다.
한양은 지난달 산업부로부터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의 3, 4호기 LNG 저장탱크(20만㎘급)에 대한 공사계획을 승인 받았다. 한양은 전남 여수시 묘도에 건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1단계 사업의 LNG 저장탱크 총 4기에 대한 정부 승인을 완료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SK가스의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사업,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하고 있는 통영에코파워 LNG터미널 사업, 포스코 광양LNG터미널 등 민간사업자들이 이미 운영 중이거나 추진 중인 LNG터미널 사업도 다수다.
이에 더해 가스공사의 5번째 LNG기지 건설 사업인 충남 당진기지 건설사업이 현재 대대적인 규모로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 당진LNG기지 1단계 건설사업 시행사업자로 두산중공업·부일종합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고 오는 2025년 말까지 27만㎘급 LNG 저장탱크 4기 및 관련 부속설비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당진기지 LNG 저장탱크는 당초 20만㎘급 총 10기를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1~4호기는 국내 최대 규모인 27만㎘급으로 확대키로 변경된 상태다. 이에 따라 당진기지의 전체 저장용량은 기존 200만㎘에서 228만㎘로 확대된다.
당초 가스공사 당진기지의 경우 총 200만㎘ 규모 터미널을 건설해 이 중 절반인 100만㎘는 가스공사가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는 민간 및 발전사에 임대해 운영키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민간사는 물론 한전 발전사들의 줄줄이 LNG 터미널 사업 선언이 이어지면서 당진기지가 보유하게 될 임대목적 저장시설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미가 퇴색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인 가스공사와 발전사간 LNG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구도가 펼쳐지게 될 경우 인프라 과잉 우려에 이어 공기업 간 갈등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터미널 건설 및 운영사업은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적정한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조성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검토돼야 할 부분"이라며 "민간에 이어 공기업인 한전 발전자회사들까지 줄줄이 LNG터미널 사업에 뛰어들 경우 자칫 가스 인프라 과잉, 공기업 간 경쟁구도 조성 등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