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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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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미 증시 조정의 달? "비트코인·유가 회복으로 랠리 이어갈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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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9월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월은 주식 시장에서 ‘쉬어가는 구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올해만큼은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상승세에 유효기간이 존재해 당장 다음달부터 10% 가량의 조정이 올 것으로 예측됐다.

7일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9월에는 강한 상승랠리가 있을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이달 465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앞으로 2.5% 가량 더 뛴다는 의미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에 자산 전략가로 근무했던 리는 월가의 강세론자로 꼽힌다.

통상 9월은 주식을 매수하기 안 좋은 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금융리서치회사 CFRA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S&P500 지수가 9월 한달간 상승 마감했던 때는 4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매해 9월 S&P500은 평균 -0.56%를 보이는 등 월별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 첫 해에는 9월 S&P 500 성적이 -0.73%로 평균보다 더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배경에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이에 따른 여파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꾸준히 비둘기적(통화 완화)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점이 지목됐다. 증시를 최고점으로 이끌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리는 원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회복세 또한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저점 대비 12% 가량 오른 상황이고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코인마켓캡에서 5만 20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골든 크로스’가 임박한 상황이다. 골든 크로스는 단기 가격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돌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리는 경기 회복 관련주를 매수 종목으로 지목하면서 특히 에너지, 소재, 그리고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종목을 추천했다.

리는 "많은 투자자들이 8월에 10% 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시장에 자금이 유출됐다"며 "통상 사람들이 리스크를 재조정할 때 경기순환주와 ‘진앙주’를 매수한다"고 설명했다. 진앙주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종목으로, 항공, 호텔, 재량소비주와 식당, 소매 등이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리는 "증시가 잠재적으로 10% 가량 빠지는 시기가 10월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증하는 재정·통화 정책 리스크와 코로나19 대유행, 그리고 다가오는 독감 시즌이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된다는 분석이다.

리는 "부채 한도에 대한 얘기가 나올수록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공식화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부채 한도에 대한 우려가 언급되면 채권 시장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채권 시장이 하락하면 주식시장에서도 자금이 유출된다. 그럼에도 리는 "주식 매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뉴욕증시는 8월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 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2만명 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고용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이 현 추세대로 유지된다면 연내에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고용이 크게 꺾이면서 당장 9월 테이퍼링 발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채권 매입 축소를 발표하려던 계획을 중단시키고 이를 (뒤로) 밀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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