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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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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400% 성장의 신화…"슈퍼캣의 '엣지'는 지금부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06 14:00

김영을 슈퍼캣 신임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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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을 슈퍼캣 신임 대표가 3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플레이 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게임을 만들겠습니다."

넥슨의 인기 IP(지식재산권)을 재해석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바람의나라: 연’의 개발사 슈퍼캣의 김영을 신임 대표는 지난 3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에게는 ‘인생 게임’으로 기억될 만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슈퍼캣의 미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슈퍼캣은 올해로 5년차를 맞이한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될성부른 개발사를 일찌감치 알아보기로 유명한 라인게임즈로부터 설립 해에 전략적 투자를 받았고, 지난 2018년에는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 넥슨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탄생한 슈퍼캣의 개발 히트작 ‘바람의 나라: 연’은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슈퍼캣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대비 무려 1398% 뛰어오른 467억원. 작품의 퍼블리싱을 맡은 넥슨 역시 지난해 매출 3조원 고지를 돌파하며 슈퍼캣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연말 기준 90여 명에 불과했던 슈퍼캣 임직원 수는 불과 8개월 만에 167명으로 불어났다.

‘바람의 나라: 연’ 외 슈퍼캣의 주요 타이틀은 멀티플레이 술래잡기 게임 ‘그래니의 저택’과 도트 기반의 방치형 2D RPG ‘돌키우기 온라인’, 모바일 게임 제작 플랫폼 ‘네코랜드’ 등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선데이토즈 등을 거쳐 2019년 슈퍼캣에 부사장으로 합류한 김 대표는 지난달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슈퍼캣이 외형적으로 많이 성장한 만큼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슈퍼캣이 대중에게는 클래식한 재미를 주고, 도트 RPG를 잘 만드는 개발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또 구성원에게는 성장하는 즐거움을 회사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슈퍼캣의 경쟁력을 △클래식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해내는 안목 △유니크(unique)한 도트 그래픽 제작 노하우 △직관적인 재미를 구현해내는 능력에서 찾았다. 신규 IP 개발이나 다른 장르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는 있지만, 당분간 회사가 가진 노하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에서 통하는 IP에 슈퍼캣의 경쟁력을 더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저희가 잘하고 경쟁력 있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슈퍼캣은 90년대 국내 게임시장을 휩쓴 도트 그래픽 활용 턴제 RPG ‘환세취호전’을 재해석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장르는 캐주얼 RPG로, 환세취호전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빠르고 호쾌한 전투를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슈퍼캣’ 하면 ‘엣지 있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라며 "슈퍼캣에서 만드는 다음 게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슈퍼캣은 차기작 개발 및 글로벌 역량 확보를 위해 전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직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지원 자격에 제한 없이 실무역량을 반영한 채용으로 회사의 실질적인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슈퍼캣이라는 사명에는 ‘고양이처럼 민첩하고 빠른 실행력, 유연하고 끊임없는 시도와 도전 정신’이 담겨있다"라며 "게임은 절대 혼자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만큼,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지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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