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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듯 사람 아닌 ‘가상 인플루언서'에 빠진 패션업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30 11:27

버추얼 마케팅 확산되며 '로지' '이마' 등 가상 모델 맹활약

이케아·슈페리어·LF 등 잇따라 자사 브랜드 마케팅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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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헤지스가 운영하는 가상인플루언서 ‘서해수’ 인스타그램 계정.

[에너지경제신문 이서연 기자] 국내 패션업계에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광고와 마케팅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로부터 실험적으로 시작된 ‘버추얼 마케팅(Virtual Marketing)’이 국내 유명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 받으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실시간 체험 콘텐츠를 통해 제품 정보, 구매부터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어 버추얼 마케팅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버추얼 마케팅은 명품브랜드의 ‘실험적 시도’ 정도였지만 구매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것이 비대면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며 "무엇보다 트렌드에 예민한 패션업계이니 만큼 요즘 업계에서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버추얼 마케팅이 단연 화제"라고 설명했다.

코로나가 불러온 비대면, 언택트 시대의 영향으로 디지털 트렌드가 급속히 진화하고 있는 것.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의 변화, 더 나아가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능동적으로 풀어내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버추얼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다.

이케아는 가상 인플루언서 ‘이마’, 슈페리어는 신규 골프웨어 ‘마틴골프’의 모델로 유명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발탁했다.

LF의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3월부터 직접 가상 인플루언서 계정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헤지스의 데일리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소통한다. 대게 기존의 가상 인플루언서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거나 협찬하는 방식이지만 헤지스는 서해수를 중심으로 한지수, 강다경 등의 가상 인물들의 관계를 구축해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LF관계자는 "가상 세계관 마케팅은 보다 다양한 인물들이 후속으로 등장해 발전 전개될 예정"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내세우는데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관심사 속에 가까이 스며드는 브랜드가 되어 고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직접 만든 가상 캐릭터 ‘휴 공주’ 계정을 통해 백화점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녹였다. 해당 계정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동일한 개념인 르쏘공 왕국(가상 세계에서의 롯데 본점)에서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며 MZ세대와 소통한다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네이버에서 만든 아바타 플랫폼 앱 ‘제페토’는 나이키, 컨버스, 푸시버튼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하고 있다.

20대 여성 A씨는 "패션아이템은 실제 착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매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라며 "낯설긴 하지만 각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흥미를 끌 수는 있는 신선한 시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단순한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관련 기술이 발전한다면 그 활용도와 영향력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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