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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 설비.연합뉴스 |
12일 한국에너지공단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국산 태양광 모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은 71%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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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태양광 모듈 세계 생산 비중 자료.[출처=한무경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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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 전망. [자료=산업부, 에기평] |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0(제로)’으로 줄이고, 원전 비율은 6~7%대로 축소시키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 6%대에서 70%대로 급증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정작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낮아지는 추세인 셈이다.
야권과 에너지업계에서는 태양광 발전의 비중 대폭 증가가 국내 태양광 업체가 아닌 중국 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국내 대표 태양광 모듈 제조 기업인 한화큐셀은 수년간 적자를 내던 폴리실리콘 생산 사업을 지난해 정리하며 실적 회복에 나섰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폴리실리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이날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 6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4억원 적자로 돌아선 이후 3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내고 있다. 적자 규모도 24억원에서 149억원, 646억원 등으로 확대 추세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사업의 토대가 되는 기초 소재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 순으로 생태계가 짜여 있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 웨이퍼 가격도 올라 셀과 모듈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식이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에서 모듈까지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 수직 계열화를 위해 2011년 연간 생산 규모 1만t의 폴리실리콘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투입된 자금은 8300억원이다. 2014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고, 2015년 1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 규모를 1만5000t까지 늘렸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시작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했고, 이에 따른 연간 적자가 500억~800억원까지 발생하자 결국 지난해 2월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한화큐셀의 세계 모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위권에서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무경 의원은 "태양광 원자재는 물론 모듈시장까지 사실상 중국의 독과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따라 국내서 증가하는 태양광발전이 죄다 중국산으로 채워질 수 있다. 여기에 정부는 중국에서 전력을 수입까지 하겠다고 하니 자칫 ‘에너지 속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