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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오세영 기자 |
2일 업계에 따르면 태풍과 폭우가 시작되는 8월에 접어들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기 파손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주로 임야에 설치된 설비들 위주로 피해가 많다"며 "폭우로 인해 세굴현상이 발생해 구조물이 산사태처럼 쓸려 내려가거나 수변전설비(전기실)나 인버터에 빗물이 들어가서 사고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유독 산지 태양광발전시설이 태풍과 폭우에 피해가 큰 이유는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최대한 오랫동안 쬘 수 있도록 일정한 경사 이상의 산비탈을 골라 나무를 베어 설치하므로 지반 약화에 따라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까지도 태풍과 폭우로 인한 재생에너지 설비 파손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해 장마 기간에는 경북 성주군과 경북 고령군, 전북 남원시, 강원 철원군, 충남 천안시, 충북 충주시 등 6개 지자체 소재 산지 태양광발전시설에서 토사가 유실돼 옹벽이 붕괴되거나 주변 농가나 농장에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양산시에서는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풍력발전기 한 대가 파손돼 쓰러지기도 했다.
8월에는 재생에너지가 발전 설비 파손 우려만 높을 뿐 아니라 발전 효율도 낮은 시기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월별 전력시장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하루 평균 발전시간은 △3월 4시간 △4월 5시간 △5월 4시간으로 봄철이 가장 높았다. 여름철에는 △6월 3시간 △7월 2시간 △8월 3시간으로 봄철 발전시간의 2분의 1수준이다.
풍력발전은 월별 하루 평균 발전시간이 △1월 6시간 △2월 6시간 △12월 8시간으로 겨울철이 가장 높게 나왔다. 여름철에는 △6월 3시간 △7월 3시간 △8월 5시간으로 낮다.
정부 관계자들은 태풍과 폭우에 재생에너지 설비가 파손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기 중 파손되는 경우는 극소수"라며 "해마다 태풍이나 폭우, 장마철 예보에 따라 재생에너지 설비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산림청은 한국에너지공단, 전기안전공사, 산지보전협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약 7만4000여개 태양광, 풍력 발전설비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마쳤다.
한편 기상청은 8월 강수량에 대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높을 확률이 30%로 전망했다. 여름 태풍 강도와 횟수도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해마다 태풍은 25개가 안팎으로 발생한다. 이 가운데 3~4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 끼친다. 다만 최근 9~10월에 영향을 끼치는 태풍이 늘고 있어 여름철이 지난 뒤에도 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대비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