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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최대수요 연일 경신에도 안정세…‘원전 3기 조기 투입’ 김부겸 선견지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28 17:17

- 27일 최대전력 91.5GW 올여름 최대, 공급예비율은 10%대 유지



- 김 총리, 문 대통령에게 전력 피크 우려에 따라 정비중인 원전 3기 조기투입 건의해 재가동



- 원전 추가 투입 없었으면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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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의 원자력발전 3기 조기 투입이 ‘신의 한 수’가 됐다.

2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최대전력수요는 91.5GW로 2018년 7월24일(92.5GW)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예상과 달리 휴가철임에도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산업부가 7월4주로 예상한 89.3GW는 물론 8월2주로 예상한 90.9GW를 훌쩍 뛰어넘었다. 계속되는 폭염은 물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휴가를 미루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력수요 연일 기록 경신에도 안정세
휴가철 지나면 다시 우려 제기될 수도 

 


피크

▲[자료=전력거래소]


공급능력도 지난 26일부터 100GW를 기록, 산업부가 전망한 7월4주 97.2GW, 8월 99.2GW를 넘어섰다. 늘어난 공급능력 덕분에 최대전력수요가 치솟았음에도 공급예비율은 11%대를 유지했다. 지난주 김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력 수급을 면밀하게 관리하면서 정비중인 원전 3기를 조기 투입하겠다’고 보고한 후 이달 중에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조기 투입된 원전의 설비용량은 신월성 1호기 1GW, 신고리 4호기 1.4GW, 월성 3호기 0.7GW다. 3기가 모두 재가동할 경우 총 3100MW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되는 셈이다. 올 하반기 계획예방정비를 마치는 원전까지 가동될 경우 더 늘어날 수 있다. 한울 3호기도 다음달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8~9월 추가로 전력 피크(최대부하)가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막판 무더위가 찾아오는 8월 중순의 전력 피크를 대비하고 있다. 기업이나 공장 등이 휴가를 마치고 재가동할 경우 전력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폭염이 9월 초까지 이어지고 산업계의 전력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새로 가동되는 원전의 안전문제는 없다"며 "안전하게 운영해 여름철 전력수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의 원전 추가 투입 결정 아니었으면 이미 전력수급 비상단계 돌입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27일(평일 기준) 전력공급 예비력은 10GW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전력 예비율은 10∼12%대를 기록했다. 예비력은 총 공급능력(정비·고장 발전기 제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것이며, 예비율은 예비력을 수요로 나눈 백분율이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 조치에 돌입한다. 통상 발전기 고장이나 이상고온 등 돌발 상황을 대비해 예비력은 10GW, 예비율은 10%를 넘겨야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당초 정부는 지난주 전력 예비력이 가장 낮아져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 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원전 3기가 조기에 투입돼지 않았다면 비상단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청와대와 여당이 지속적으로 전력수급 불안과 탈원전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김총리는 유일하게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원안위에 신한울 1호기 운영 허가를 건의했고 원안위는 내년 3월부터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김 총리는 최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 서 "문재인 정부가 60년 동안 축적한 자랑스러운 원자력 기술을 가져다 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도 60년 동안 원자력은 중요한 에너지원이며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원자력 기술력은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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