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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대이은 양궁사랑'에 '현대차 기술력'이 한국양궁 신화 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27 13:51

'선수들의, 선수들에 의한, 선수들을 위한 프로젝트' 결실

양궁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대한민국 양궁이 도쿄올림픽에서 열린 3개 종목(혼성·여자 단체·남자 단체)에서 금메달을 석권, 개인전까지 싹쓸이를 노리는 배경엔 선수들의 피와 땀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대한양궁협회를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그룹이 우리 양궁 ‘선수들의, 선수들에 의한, 선수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 선수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물론 실전 대비 훈련 프로그램과 장비 등 기술 지원을 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 현대차의 미래 R&D 혁신 기술을 양궁에 더하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직후부터 양궁협회와 다양한 기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고정밀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대 분야로 나눠 지원하게 됐다.

가장 먼저 고정밀슈팅머신을 보면 현대차는 선수들이 직접 최상의 품질이면서 자신에게 맞는 화살 선별을 할 수 있도록 정밀도와 정확도를 개선한 ‘슈팅머신’을 제작했다. 1차로 불량 화살을 솎아내면 선수들이 자신에 맞는 화살을 테스트하게끔 했다. 아울러 화살의 허리힘(스파인 Spine)과 중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과정도 진행해 선수 개개인에 최적화된 화살을 쓸 수 있게 했다.

다음으로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점수 자동 기록 장치’도 개발했다. 이는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해 저장한다. 이를 통해 선수나 코칭 스태프가 직접 과녁에 가거나 망원경으로 보지 않더라도 효과적으로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평소 훈련 시에도 실제 경기와 같이 두 선수가 스코어를 두고 경쟁하는 경기 모두가 가능하게끔 해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박수가 선수들의 긴장도를 나타내는 중요 지표가 되면서 비전(Vision)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도 지원했다. 해당 장비의 경우 정교한 심박수 측정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선수 얼굴 영역을 판별하고 주변 노이즈를 걸러내는 별도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 양궁 코칭 스태프들은 이를 선수들의 심리 제어 훈련에 활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에선 선수들의 편안한 심리 상태 유지를 위해 국내 명상 어플리케이션 개발 전문 업체와 협력,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한 ‘명상 앱’을 별도로 제작해 지원했다.

이외 우리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분석에 용이하게끔 자동 편집해 주는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기술도 지원,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최적화된 편집 영상으로 경기 중 습관이나 취약점을 집중 분석할 수 있게 했으며 3D 스캐너 및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맞춤형 ‘그립’도 제공했다. 그립은 활의 중심에 덧대는 것으로 경기가 벌어지는 도중 그립에 손상이 가면 새 그립을 다시 손에 맞도록 다듬어야 해 컨디션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현대차에선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하는 등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해 선수 선호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

정의선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아랫줄 오른쪽)이 관람석에 앉아있다

◇ 정의선의 양궁 사랑, 준비부터 선수 컨디션 까지 꼼꼼히

한국 양궁의 지원엔 대를 이은 정의선 회장의 양궁 사랑이 한 몫 했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몽구 명예회장이 LA대회 양궁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의 금빛 드라마를 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후부터 선수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를 이어 정의선 회장 역시 지난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 직에 오르며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는 물론,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에 따른 경기력 향상과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를 위해 바쁜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2008년 양궁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으며 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게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갑작스런 선수 발탁이 없게끔 했다. 코칭 스태프 역시 공채로 선발한다.

또한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 특별 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양궁 대중화를 위해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우리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주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직접 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에 방문,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컨디션을 위해 방역 상황까지 세세하게 점검했다.

아울러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 2019년 도쿄대회양궁 테스트 이벤트 대회 현장을 방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Yumenoshima Park Archery)과 선수촌 시설을 둘러본 뒤 우리 진천선수촌에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게끔 했으며 도쿄 올림픽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 대회를 개최하도록 했다.

지난해 1월엔 대표선수들이 도쿄대회와 동일한 기후 조건에서 연습할 수 있게끔 하고자 7월 말의 도쿄와 유사한 기후인 미얀마 양곤에서 기후 적응 전지 훈련도 지원했으며 코로나 19로 인해 국제 대회 경험을 할 수 없고, 이전처럼 야구장에서의 소음 및 관중 적응 훈련도 불가능해지자 올해 5월과 6월 네 차례에 걸쳐 스포츠 전문 방송사 중계를 활용, 실제 경기처럼 미디어 실전 훈련을 하게 했다.

이외 인터뷰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을 덜고자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시하게 했으며 경기 대기시간엔 편하게 쉴 수 있게끔 선수별 릴렉스 체어와 마스크, 미니 소독제, 세척제 등을 제공했다.

한편 한국 양궁은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 남자단체전까지 금메달 2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양궁 종목에 걸린 전체 금메달의 70%를 대한민국이 차지한 것. 아시안게임 역시 지난 1978년 방콕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 대회까지 금메달 42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6개를 차지하는 등 전체 금메달의 69%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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