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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신입 사원들이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안에서 입문 교육을 받고 있다. |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공정함’ 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20∼30대의 ‘MZ세대’가 회사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나타난 변화다. 막내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교류하거나 보다 유연한 인사·경영 제도가 도입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Z세대 직원 의견을 반영해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직접 선택하고 상황에 따라 이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한게 골자다. 직무별 특성을 반영하고 효율성을 중시하기 위해서다.
‘잡 포스팅’ 제도를 도입해 구성원들이 직접 원하는 팀에 갈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직무 전환을 원하는 임직원이 사내 시스템을 활용해 부서를 이동하도록 돕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사내 잡포스팅을 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MZ세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자유로운 출퇴근을 유도하는가 하면 복장·직급 체계 등을 모두 바꿔 ‘군대식 문화’를 벗겨내고 있다. 정 회장은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해 꾸준히 이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SK그룹은 직원들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사내 교육 플랫폼 ‘써니’를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룹의 미래 전략 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 직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전해진다.
LG는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이 CEO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MZ세대가 미래 주요 고객층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일찍부터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임직원이 낸 아이디어의 가치가 충분할 경우 벤처 기업으로 분사할 수 있는 길도 활짝 열어두고 있다.
LG이노텍 등에서는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을 듣는 ‘리버스 멘토링’ 제도도 자리잡았다.
롯데그룹은 ‘주니어 보드’ 시스템을 운영해 MZ세대와 소통한다.
각 계열사 20·30대 직원들이 시니어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제도다. 롯데는 주니어보드 직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해당 집단에 담당자를 두지 않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운영하는 ‘영보드 제도’ 역시 재계의 관심이다. MZ세대 대표 직원들이CEO와 직접 대화하며 회사의 발전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여기에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제 작업 현장에 적용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승진 시점에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안식월’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GS그룹은 ‘워라밸’을 강조하기 위해 주 40시간 근무제,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활용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직원들과 소통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등이 최근 메타버스를 통해 신입사원 교육이나 수료식 등을 진행했다.
재계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선배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문화가 대세였는데 지금은 그런 표정만 지어도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권장되다 보니 이런 풍조가 더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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